애플,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 에어' 공개…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도 바뀌나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얇은 모델인 ‘아이폰 에어’가 9일(현지시간) 공식 공개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기존 라인업에서 플러스 모델을 대체하는 형태로 이번 신제품을 선보이며, 디자인과 기능 모두에 있어 변화된 방향성을 제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는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이 베일을 벗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건 새롭게 추가된 ‘아이폰 에어’다. 이 제품은 두께 5.6㎜로, 기존 플러스 모델(7.8㎜)과 비교해 2㎜ 넘게 줄어든 세계 최고 수준의 슬림 디자인을 자랑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5월 출시한 갤럭시S25 엣지(5.8㎜)보다 더 얇은 수준이다.

‘아이폰 에어’는 단지 얇기만을 강조하는 모델은 아니다. 애플은 내구성까지 강화했다고 밝혔다. 외형은 우주선에 쓰이는 5등급 티타늄 프레임으로 구성됐고, 전면 유리는 새로운 코팅 기술을 적용해 긁힘 방지 및 충격 저항 성능을 각각 3배, 4배 향상시켰다고 설명한다. 애플은 이러한 설계를 통해 제품 슬림화를 이루는 동시에 강도 면에서도 종전 모델보다 개선된 점을 강조했다.

카메라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후면 광각과 초광각 2개 렌즈 대신 하나의 카메라 모듈이 적용됐지만, ‘센터 스테이지’ 기술을 탑재한 전면 카메라를 통해 자동 프레임 조정 기능이 도입됐다. 이는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때 세로형 아이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로 프레임 촬영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실용성 측면이 부각된다.

기본형 모델에서도 업그레이드가 감지된다. 아이폰17 기본형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기존 6.1인치에서 6.3인치로 커졌고, 전면 카메라 화소는 2천400만으로 증가했다.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 맥스는 후면 카메라 배열 지점이 직사각형으로 재설계되면서 쿨링과 배터리 용량 향상 효과도 함께 겨냥했다. 애플은 이 같은 설계 덕분에 고해상도 이미지 구현과 촬영 안정성이 동시에 향상됐다고 설명한다.

가격은 아이폰17 기본 모델이 256기가바이트(GB) 기준 799달러부터 시작되며, 아이폰 에어는 999달러, 아이폰17 프로는 1천99달러, 프로 맥스는 1천199달러로 책정됐다. 새로운 시리즈는 9월 12일부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63개국 이상에서 사전 주문 가능하며, 9월 19일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이번 라인업 변화는 아이폰의 디자인과 기능성의 방향성이 다시 한 번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경쟁사와의 견제는 물론, 구매자의 주 사용 목적에 따라 세분화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지형도에 또 다른 균열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