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한국과학기술원 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와 협력해 국내 로봇 기업의 국제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로봇 기술에 대한 시험과 평가, 해외 인증 획득까지 포괄하는 맞춤형 사업화 지원이 핵심이다.
이번 협력은 2025년 9월 18일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KAIST 본원에서 두 기관이 ‘국내 로봇 기업의 국제 기술사업화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공식화됐다. 국내 로봇 기업들이 기술력을 갖추고도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에서 출발한 노력이다.
협력의 주요 내용은 로봇 기술의 시험과 평가, 글로벌 인증 취득 지원, 실증 검증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이나 북미 등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현지 규격에 맞는 기술시험과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국내 중소 로봇 기업에는 이 과정이 진입장벽이 돼왔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술 검증을 직접 지원하고, 국제 기준에 맞춘 평가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 및 국제 행사 개최 등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로봇 기업들이 단순한 기술력 확보를 넘어서 해외 바이어나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KTL의 국제공인 시험 역량과 KAIST의 기술기획·사업화 노하우가 결합되면서 실효성 있는 지원이 기대된다.
KTL 관계자는 “많은 국내 로봇 기업들이 기술은 있지만 글로벌 시장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번 협력이 글로벌 기술기준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로봇 산업의 생태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정부가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를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약이 정책적 추세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