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데라(Cloudera)가 데이터 플랫폼의 새로운 진화 국면을 주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데이터 저장소와 연산 인프라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가운데, 클라우데라는 이를 ‘융합의 시대’라 명명하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술의 결합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데라 최고기술책임자(CTO) 세르히오 가고(Sergio Gago)는 최근 열린 ‘클라우데라 이볼브 2025(Cloudera Evolve 2025)’ 행사에서 “AI 시대의 데이터 플랫폼은 복잡한 구축 단계를 걷어내고, 단일 인터페이스로 가치를 추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한 뒤 배포하는 순차적인 작업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사용자가 인프라 환경이 무엇인지조차 인식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클라우데라의 전략이 단순한 기술 고도화를 넘어 데이터 생태계 전체의 구조적 전환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가고는 데이터 플랫폼의 진화를 ‘거버넌스 시대-편의성 시대-융합 시대’로 구분하며, 이제는 모든 연산과 저장 인프라가 통합된 환경 속에서 AI 기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생성형 AI가 주도하는 변화 속에서 클라우데라는 개발자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데이터 저장소와 시스템들이 혼재된 현실에서 클라우데라는 이질적인 데이터를 추상화할 수 있는 레이어를 구축, 사용자가 어느 위치에서든 자산에 접근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가고는 이를 “AI가 개발자의 어깨 위에 있는 ‘귀속 도우미’처럼 작동하는 환경”이라 표현했다. 복잡한 코딩 없이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 AI 설계를 지원하는 스튜디오 환경도 그 일환이다.
그는 또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전반에 가져온 충격을 “교통 신호 없이 도로에 자동차를 보낸 격”이라며, 이를 관리하고 조율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데라의 해법은 하이브리드 환경 전반에 동일한 거버넌스와 가시성을 제공하면서도, 인프라의 제약 없이 AI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플랫폼 중심 전략이다.
이처럼 클라우데라는 데이터 인프라의 중심축을 다시 만들고 있는 AI 전환기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단일한 인터페이스와 일관된 거버넌스, 그리고 AI를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는 설계 철학을 통해, ‘융합의 시대’ 핵심 플랫폼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