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운영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골프 중계를 계기로 시청자층 확대와 콘텐츠 소비 증가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위주에서 40~60대 중장년층까지 사용자가 넓어지며, 플랫폼 전체의 이용자 기반도 변화를 맞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8월부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KPGA(한국프로골프) 대회 중계 방송을 치지직으로 이전했다. 이 조치는 기존 10~20대 중심의 이용자층에 변화를 주는 기폭제가 됐다. 이후 치지직의 최고 동시 접속자는 평균 26% 상승했고, 이 기간 신규 이용자의 약 20%가 골프 중계 시청자로 집계됐다. 특히 40~60대 사용자의 비중이 골프 채널 시청자의 약 70%를 차지하면서, 고연령 시청자 확보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양한 콘텐츠 소비 방식을 지원하는 치지직의 특성도 주목된다. 플랫폼 내에서는 단순 중계 시청보다 골프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같이보기’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상황이다. 이는 실시간 소통 기능이 강화된 플랫폼 특성을 적극 활용한 방식으로, 인기 골프 프로들이 실시간 레슨 및 해설을 곁들이는 이 콘텐츠의 시청자 수는 본 경기 대비 평균 1.9배, 누적 재생 횟수는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네이버는 단순한 중계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 전반으로 치지직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협약을 통해 11월 예정된 야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지직에서 생중계하기로 했으며, 2025년부터 2032년까지는 월드컵·올림픽 중계권도 확보한 상태다. 축구·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유치로 플랫폼 전체의 스포츠 중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네이버는 골프를 직접 즐기는 팬들을 위한 관련 상품 판매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N골프 라운드 패키지’는 다양한 혜택과 함께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8월에는 1억원의 홀인원 상금 수령자가 나오면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모았다. 4월 대비 지난달 결제 건수는 약 7배 증가했고, 단체 이용자 수도 전월보다 3배 늘며, 관련 매출 역시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치지직이 기존의 MZ세대를 넘어 비교적 시청자 이탈이 적은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플랫폼의 고도화와 스포츠 콘텐츠 다양화가 맞물리면서 장기적으로는 ‘실시간 스포츠 중심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