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스틴에서 테슬라(Tesla·$TSLA) 무인 택시 '로보택시'를 부르면 11마일(약 17.7km) 구간 요금이 13.71달러(약 1만8600원)에 그친다. 같은 구간 우버(Uber·$UBER) 요금은 18~31달러(약 2만4400원~4만2100원)로, 로보택시가 우버 최저가 대비 약 24%, 최고가 대비 약 56% 낮다. 다만 이 저렴한 요금은 지난 1년간 세 차례 인상을 거친 결과다.
차량에 운전기사가 없어 팁을 낼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가격 차이를 벌린다. 모델Y 등급을 지정한 우버 요금은 팁을 빼고도 40달러(약 5만4300원)에 육박한다. 로보택시의 현재 요금 체계는 기본요금 3달러에 마일당 1.4달러를 더하는 방식이다. 우버는 마일당 1.5~2달러를 받는다.
댈러스에서는 격차가 더 뚜렷하다. 2.25마일, 7분 거리를 로보택시는 6.15달러(약 8300원)에 태워주지만, 웨이모(Waymo)는 같은 구간에 13.93달러(약 1만8900원)를 받아 두 배 이상 비싸다.
로보택시는 지난해 오스틴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때 거리와 무관하게 4.2달러(약 5700원) 정액제였다. 올해 3월 기본요금 3.25달러에 마일당 1달러를 더하는 구조로 바뀌었고, 같은 달 다시 기본요금 3달러에 마일당 1.4달러로 조정돼 마일당 요금이 40% 뛰었다.
차량 호출 비교 앱 Obi가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추적한 결과 테슬라의 마일당 요금은 1년 전보다 41% 올라 조사 대상 업체 중 가장 큰 인상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웨이모는 18%, 리프트는 12%, 우버는 5% 오르는 데 그쳤다. 가장 싼 업체가 가장 가파르게 요금을 올린 셈이다. 테슬라는 수요가 대기 차량 수를 웃돌아 대기시간을 줄이려 요금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싼 가격의 이면은 대기시간이다. Obi가 베이 지역에서 9만4000건 넘는 가상 호출을 비교한 결과 로보택시의 평균 대기시간은 16분에 달했다. 우버·리프트·웨이모는 3~6분에 그쳤다.
대기시간이 긴 이유는 차량 대수에 있다. 제3자 추적 플랫폼 Robotaxi Tracker에 따르면 안전요원 없이 실제로 운행 중인 로보택시는 시점을 불문하고 20~30대 수준이다. 안전요원을 태운 차량까지 합친 전체 대수도 4월 165대에서 34대로 줄었다. 앞서 테슬라 로보택시는 라스베이거스 진입 허가에서도 운행 대수를 10대로 제한받은 바 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확장이 더딘 이유로 소프트웨어를 지목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의 개정판 v15가 나와야 하고, 안전성 검증이 규모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쇼크 엘루스와미(Ashok Elluswamy) 테슬라 부사장은 7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의 누적 무인 주행 거리가 38만마일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1년 동안 쌓은 거리다.
경쟁사 웨이모의 규모는 이미 차이가 크다. 웨이모는 현재 약 3500대를 미국 11개 대도시권에서 운영하며, 매주 50만건의 유상 운행과 400만마일을 소화한다. 누적 유상 운행 건수는 2000만건을 넘었다. 반면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은 7개 대도시권에 그치고, 이 중 베이 지역은 여전히 안전요원을 태워야 한다.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된 2인승 무인차 '사이버캡(Cybercab)'도 이 구도를 당장 바꾸지는 못했다. 핸들과 페달이 없는 이 차량은 오스틴에서 공개됐고, 텍사스주 규제 당국에 45대가 신고됐다. 테슬라는 2026년 한 해 동안 로보택시 2500대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스 모라비(Lars Moravy) 테슬라 부사장은 사이버캡이 자체 인증만으로 개정된 연방 차량안전기준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연간 2500대 예외 승인 상한을 우회하는 방식이다. 머스크의 목표는 연간 생산 200만대, 판매가 3만달러(약 4071만원) 이하다.
우버는 경쟁사의 성장을 기다리지 않고 있다. 자율주행 파트너사 약 30곳과 계약을 맺었고, 플랫폼상 자율주행 운행 건수는 1년 새 약 10배 늘었다. 두바이에서는 지난 3월 우버 앱과 연동한 자율주행 택시 100대가 상용 운영에 들어간 바 있다. 우버의 목표는 2026년 말까지 최대 15개 도시에서 무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앞으로 수년간 100억 달러(약 13조57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 반응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지난달 5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우버 주가는 당일 5.3% 하락했다. 다음 분기 이익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밑돈 영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