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티 액트, 알트코인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시점
엑시리스트(Exilist)
2026.05.15 18:46:15
서론
시장은 아직 CLARITY Act를 온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2026년 5월 14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CLARITY Act를 15대 9로 통과시켜 상원 본회의 단계로 넘겼다. 상원 전체 통과까지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번 표결은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이 실제 입법 경로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화당 전원과 민주당 소속 Ruben Gallego, Angela Alsobrooks 의원이 찬성했고, 이는 디지털자산 업계의 중요한 입법 진전이다.
이번 상원 은행위원회 통과에서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보상 조항이다. 그동안 은행권은 크립토 플랫폼의 스테이블코인 보상이 예금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반대해왔다. 반대로 크립토 업계는 실제 결제, 거래, 플랫폼 이용, 네트워크 활동에 따른 리워드까지 막으면 온체인 금융 서비스의 경쟁력이 훼손된다고 봤다. 최근 타협안은 예금 이자처럼 보이는 유휴 스테이블코인 수익은 제한하되, 실제 사용 기반의 리워드는 일부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이 쟁점이 정리되면서 법안은 은행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이전까지는 CLARITY Act가 실제로 타결될 수 있는지가 핵심이었다. 이제는 상원 본회의, 하원 조율, 최종 입법 가능성이 언제 가격에 반영될지가 핵심이다. 법안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지만, 가장 민감했던 병목 중 하나를 넘겼다. 7월은 더 이상 막연한 통과 전망의 시점이 아니라, 본회의 기대감과 최종 입법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될 수 있는 시간축이 됐다.
알트코인은 지난 몇 년간 기술적 가능성보다 법적 불확실성 때문에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아왔다. 특정 토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 명확하지 않았고, 거래소가 어떤 기준으로 상장할 수 있는지도 불분명했다. DeFi 프로토콜, RWA, 토큰화 증권도 기존 법체계 안에서 명확한 위치를 갖지 못했다.
이 불확실성은 알트코인 전체에 ‘규제 리스크 프리미엄’을 만들었다. 기관은 알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담기 어려웠고, 거래소는 상장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었다. 프로젝트는 토큰 발행, 스테이킹, 에어드롭, 유동성 인센티브, 거버넌스 구조를 설계할 때마다 법적 리스크를 의식해야 했다. 비트코인이 ETF 이후 제도권 프리미엄을 받는 동안, 알트코인은 규제 디스카운트 안에 남아 있었다.
CLARITY Act는 이 할인율을 낮추는 법안이다. 물론 이 법안이 모든 알트코인을 밀어 올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욱 엄격한 기준 앞에 놓일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전체 관점에서는 평가 기준이 생긴다. 지금까지는 “나중에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는가”가 핵심 리스크였다면, 앞으로는 “어떤 조건에서 디지털 상품으로 거래될 수 있는가”가 가격을 움직이는 질문이 된다.
이제 중요한 지점은 알트코인 모멘텀의 순서다. 첫 반응은 무차별적인 잡코인 펌핑보다 제도권이 설명할 수 있는 알트코인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규제 디스카운트가 컸던 대형 알트, RWA, 오라클과 데이터 인프라, DeFi 블루칩, L1/L2 실행 레이어가 먼저 움직이고, 이후 위험선호가 강해지면 중형 알트와 저유동성 토큰으로 자금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1. 상원 은행위원회 통과가 만든 변화

<헤럴드경제>
이번 은행위원회 표결은 법안의 세부 조항보다 시장의 확률 계산을 바꿨다. CLARITY Act는 이미 하원을 통과했고, 이번에는 상원 은행위원회까지 넘었다. 이제 남은 핵심 관문은 상원 본회의다. 상원 본회의에서는 60표 장벽이 있고, 민주당 추가 지지가 필요하다. 여전히 민주당 내부에서는 AML 조항, 정치적 이해상충, 트럼프 일가의 크립토 이해관계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번 표결은 가볍게 볼 수 없다. 법안을 막고 있던 가장 민감한 이해관계 충돌 중 하나가 스테이블코인 보상 조항이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 보상이 은행 예금과 직접 경쟁한다고 봤다. 크립토 업계는 사용자가 실제 플랫폼 활동을 통해 받는 보상까지 막으면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기본 경쟁력이 약해진다고 봤다. 이 쟁점은 법안의 본질과 직접 연결된다. CLARITY Act는 알트코인 시장구조 법안이지만, 스테이블코인 보상 조항이 풀리지 않으면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이번 통과의 핵심은 표결 숫자만이 아니다. 입법을 막고 있던 병목이 협상 가능한 형태로 정리됐다는 점이다. 유휴 잔액에 대한 예금 이자형 보상은 제한하고, 실제 사용과 거래 활동에 기반한 리워드는 일부 허용하는 방향은 은행권과 크립토 업계의 요구를 모두 일정 수준 반영한 절충안이다. 이 타협이 위원회 통과를 가능하게 했다.
이제 CLARITY Act는 본회의 경로에 올라선 법안으로 이동했다. 이 차이는 가격에 중요하다. 시장은 최종 결과만 반영하지 않는다. 확률 변화부터 반영한다. 비트코인 ETF도 승인 당일에 처음 움직인 것이 아니었다. BlackRock 신청 이후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는 지점에서 먼저 가격이 반응했고, 승인 직후에는 차익실현이 나왔으며, 실제 ETF 수급이 확인되자 다시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CLARITY Act도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최종 통과 여부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은 통과 확률의 변화다. 은행위원회 통과는 그 확률을 높인 사건이다. 특히 이자성 보상 조항이라는 핵심 병목이 정리됐다는 점에서, 시장은 7월 전후 본회의·하원 조율·최종 입법 가능성을 더 진지하게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할 수 있다.
2. 비트코인 ETF와 GENIUS Act가 남겨둔 공백
크립토 시장의 제도권 편입은 한 번에 진행되지 않았다. 먼저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 포트폴리오 안으로 들어갔고, 그 다음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 기반 결제·정산 레일로 정리됐다. 아직 제도권 언어로 충분히 번역되지 못한 영역은 알트코인이다.

<SEC.gov>
첫 번째 단계는 비트코인 ETF였다.
2024년 1월 10일, SEC는 여러 개의 현물 비트코인 ETP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이 결정으로 비트코인은 증권계좌, 자산운용사, RIA, 기관 포트폴리오 안에서 다룰 수 있는 투자상품이 됐다. 다만 당시 SEC는 승인 범위를 분명히 제한했다. SEC 의장 성명은 이번 결정이 현물 비트코인 ETP 상장·거래 승인에 관한 것이며, 비트코인 자체를 승인하거나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다른 크립토 자산에 대한 판단으로 확대해서 해석할 수 없다는 취지도 분명히 했다.
비트코인 ETF는 제도권의 BTC 접근성을 크게 변화시켰다. 그러나 알트코인의 법적 지위를 정리하지는 않았다. SOL, XRP, ADA, UNI, AAVE, LINK, ONDO 같은 자산이 미국 시장에서 어떤 기준으로 상장될 수 있는지, 기관이 어떤 컴플라이언스 기준 아래 보유할 수 있는지, DeFi와 RWA가 기존 법체계 안에서 어떻게 분류될지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ETF의 효과는 빠르게 수급으로 확인됐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첫 거래일에만 46억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BlackRock의 IBIT는 거래 시작 4거래일 만에 운용자산 10억 달러를 넘겼고, 이는 새로 출시된 현물 비트코인 ETF 중 가장 먼저 10억 달러 이정표에 도달한 사례였다.
비트코인 ETF가 강력했던 이유는 여기 있다. ETF는 기대감만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매수 경로를 만들었다. 투자자는 더 이상 거래소 계정을 만들거나 개인 지갑을 관리하지 않아도 비트코인 가격에 노출될 수 있었다. 자산운용사는 기존 ETF 인프라 안에서 비트코인을 상품화할 수 있었고, 기관투자자는 내부 투자위원회와 수탁 체계 안에서 비트코인을 검토할 수 있었다.
가격도 이 흐름을 반영했다. ETF 기대감은 승인 전에 먼저 가격에 반영됐고, 승인 직후에는 차익실현이 나왔다. 이후 실제 ETF 유입이 확인되면서 비트코인은 다시 상승했다. 이 사례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상승 배율이 아니다. 시장은 확정된 결과만 사지 않는다.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간부터 가격에 반영하고, 실제 수급이 확인되면 다시 평가한다. 이 구조는 CLARITY Act를 해석할 때도 유효하다.

두 번째 단계는 스테이블코인이었다.
2025년 7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GENIUS Act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 법을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정리하는 법으로 설명했고,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스테이블코인 프레임워크를 조율해 일관된 규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GENIUS Act의 핵심은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미국 달러 기반 금융 인프라 안으로 넣는 데 있었다.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은 지급 또는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도록 설계되고, 고정된 통화가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만드는 디지털 자산이 되었다.
이후 미국 재무부는 GENIUS Act 이행 규칙을 제안하며, 허가받은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를 은행비밀보호법(Bank Secrecy Act)상 금융기관으로 취급하고 자금세탁방지 의무와 제재 준수 프로그램을 부과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을 크립토 거래소 내부의 편의적 결제수단이 아니라, 달러 기반 결제·정산 시스템의 한 축으로 다루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비트코인 ETF와 GENIUS Act는 서로 다른 영역을 제도화했다.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을 투자상품으로 만들었고, GENIUS Act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정산 레일로 만들었다. 두 사건 모두 크립토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앞당겼다. 그러나 알트코인의 문제는 그대로 남았다. 알트코인은 아직 미국 시장에서 어떤 자산으로 평가받을지 명확하지 않았다.
이 공백이 CLARITY Act의 영역이다.
CLARITY Act는 비트코인을 다시 제도화하는 법이 아니고, 스테이블코인을 다시 규제하는 법도 아니다. 이미 제도권 경로를 확보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이후, 남아 있는 알트코인 시장구조를 다룬다. 토큰이 어떤 조건에서 증권으로 분류되고, 어떤 조건에서 디지털 상품으로 거래될 수 있는지. 거래소와 브로커가 어떤 기준으로 등록하고 영업할 수 있는지. DeFi와 RWA, 토큰화 증권이 어떤 법적 범위 안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 이 질문들이 CLARITY Act의 중심에 있다.
그래서 이번 법안의 핵심 수혜는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가깝다. 비트코인은 이미 제도권 프리미엄을 받았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달러 레일로 들어갔다. 알트코인은 아직 규제 디스카운트 안에 남아 있다. 시장은 이미 프리미엄을 받은 자산보다, 남아 있는 할인율이 낮아지는 자산에 더 크게 반응한다.
이번 사이클에서 CLARITY Act가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크립토 제도화의 다음 순서는 알트코인이다.
3. 알트코인의 언더밸류에는 규제 리스크가 들어가 있었다
현재까지의 알트코인 시장은 보통 유동성으로 설명되었다. 비트코인에 자금이 먼저 들어가고, 이후 이더리움과 대형 알트로 이동하고, 마지막에 중소형 알트와 저유동성 토큰으로 내려간다는 순환 구조다. 물론 이 구조는 여전히 유효하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시가총액이 작고, 호가가 얇고, 리테일 거래 비중이 높다. 위험선호가 약해지면 먼저 빠지고, 위험선호가 강해지면 더 크게 오른다.
하지만 알트코인을 눌렀던 요인은 유동성만이 아니었다. 더 큰 변수는 법적 지위였다.
미국 시장에서 알트코인은 오랫동안 명확한 위치를 갖지 못했다. 어떤 토큰은 네트워크 사용권처럼 보였고, 어떤 토큰은 거버넌스 권리처럼 보였고, 어떤 토큰은 발행자의 지속적 노력에 기대는 투자계약처럼 보였다.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서도 초기 발행, 거래소 상장, 네트워크 성숙 이후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었다. 기존 증권법과 상품법 체계는 이런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이 모호함은 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나 기관투자자는 더 큰 제약을 받았다. 토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 불분명하면, 내부 컴플라이언스 부서가 해당 자산의 보유를 승인하기 어렵다. 마켓메이커와 유동성 공급자도 같은 이유로 더 높은 스프레드와 낮은 유동성을 적용한다.
프로젝트 입장에서도 비용이 커졌다. 토큰 발행, 에어드롭, 스테이킹, 유동성 인센티브, 거버넌스 보상, 프로토콜 수수료 구조가 모두 법률 리스크와 연결됐다. 토큰이 네트워크 자산인지, 투자계약의 일부인지, 플랫폼 운영자의 노력에 따른 수익 기대를 제공하는지에 따라 규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었다.
CLARITY Act는 이 지점을 건드린다. CLARITY Act는 토큰이 언제 증권이고 언제 상품인지, SEC와 CFTC가 각각 어디까지 감독하는지를 정리하려는 법안이다. 또한 디지털상품 거래소·브로커·딜러를 은행비밀법상 금융기관으로 취급해 AML·고객확인 의무를 부과하고, DeFi의 탈중앙성 기준과 토큰화 증권 처리 방향까지 포함한다.
이 법안은 모든 알트코인에 같은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일부 토큰은 더 높은 기준 앞에 놓일 수 있다. 발행 구조가 불투명하거나, 수익 배분 성격이 강하거나, 운영 주체의 지속적 노력이 토큰 가치의 핵심인 경우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전체 관점에서는 평가 기준이 생긴다.
지금까지는 불확실성이 알트코인 전체를 한꺼번에 눌렀다. 앞으로는 기준에 따라 자산이 나뉜다. 어떤 토큰은 증권 규제 안으로 들어가고, 어떤 토큰은 디지털 상품으로 거래될 수 있으며, 어떤 프로토콜은 충분히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 변화는 알트코인 시장을 무차별 회색지대에서 선별 가능한 시장으로 바꾼다.
투자자는 리스크가 없는 자산만 사지 않는다. 계산 가능한 리스크를 산다. 기관은 규제가 없는 시장보다 규칙이 있는 시장을 선호한다. 거래소도 기준이 없는 자산보다 기준 안에서 설명 가능한 자산을 상장하기 쉽다. 마켓메이커도 법적 불확실성이 낮아진 자산에는 더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알트장 논리의 핵심이다. 가격 반응은 실적 개선에서 시작되지 않을 수 있다. 할인율 축소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사용자 수, 같은 네트워크 활동, 같은 수수료, 같은 TVL을 가진 자산이라도 법적 위험이 낮아지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4. 비트코인 ETF와는 다른 방식의 시장 파이 확대
비트코인 ETF는 좁고 즉각적인 수급 이벤트였다. ETF가 출시되면 운용사는 실제 비트코인을 사야 했다. 증권계좌, 자산운용사, RIA, 기관 포트폴리오, 커스터디, 퇴직연금성 자금이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상품 구조가 생겼다. 매수 주체와 수급 경로가 명확했다.
하지만 CLARITY Act는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법안이 통과된다고 기관이 다음 날 특정 알트코인을 기계적으로 사야 하는 구조는 아니다. ETF처럼 운용사가 기초자산을 매수해야 하는 상품도 아니다. 단기적인 수급 충격만 보면 비트코인 ETF보다 덜 직접적일 수 있다.
하지만 범위는 더 넓다. ETF가 비트코인 하나의 수급 통로를 열었다면, CLARITY Act는 알트코인, DeFi, RWA, 거래소, 브로커, 커스터디, 오라클, 온체인 금융 인프라 전체의 작동 조건을 다룬다.

현재 시장 구조를 보면 이 논리는 더 분명해진다. 현재 글로벌 크립토 시가총액은 약 2.76조 달러이고,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1.61조 달러로 전체의 약 58.4%를 차지한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3,190억 달러로 전체의 약 11.5%다.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위험 알트코인의 시장 비중은 대략 30% 수준에 머문다.
이 데이터는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현재 시장은 2023년 ETF 기대 초기보다 훨씬 커져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 ETF 당시의 상승률을 현재 알트코인에 그대로 대입하면 안 된다. 그러나 시장이 커진 만큼, 그 파이의 상당 부분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이 가져갔다. 위험 알트코인은 아직 시장의 중심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CLARITY Act가 시장 파이를 키우는 방식은 단계적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CLARITY Act는 비트코인 ETF와 비슷한 결의 이벤트로 볼 수 없다. 하지만 ETF 이후 남아 있는 가장 큰 미해결 영역을 다루는 두 번째 제도화 이벤트다.
5. CLARITY Act 이후 베이스 시나리오
CLARITY Act를 해석할 때 가장 가까운 비교 사례는 비트코인 ETF다. 둘의 성격은 다르지만, 시장이 제도 이벤트를 가격에 반영하는 방식은 참고할 만하다.
비트코인 ETF는 승인 당일에 처음 가격을 움직인 사건이 아니었다. 2023년 6월 BlackRock이 현물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뒤, 비트코인은 며칠 만에 큰 폭으로 반응했다. BlackRock 신청 이후 2023년 6월 23일 비트코인은 약 25% 상승했고, 장중 31,458달러까지 올라 1년여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이 상승의 배경은 ETF 승인 결과가 아닌, 승인 가능성에 배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24년 1월 실제 승인 이후에는 전형적인 차익실현이 나왔다. 비트코인은 ETF 승인 직후 약 49,000달러까지 올랐지만, 1월 23일에는 38,900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신규 현물 ETF에 약 40억 달러가 유입됐고, 특히 BlackRock과 Fidelity 상품으로 자금이 들어갔다. 가격은 조정받았지만, 상품 구조가 실제 수급을 만들고 있었다.
그 다음 단계에서 시장은 다시 움직였다. ETF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친크립토 정책 기대가 결합되면서 비트코인은 2024년 12월 5일 처음으로 100,000달러를 돌파했다.이때 전체 크립토 시장가치가 3.8조 달러를 넘어섰다.
물론, ETF 기대가 시작됐던 2023년 중반의 전체 크립토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작았다. 당시 비트코인의 상승률을 현재 알트코인에 그대로 적용하면 과장이다.

<Exilist Research>
2023년 6월 말 크립토 시장의 총 규모는 약 1.2조 달러 수준이었다. 2023년 6월 30일 스냅샷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5,918억 달러, 이더리움은 약 2,324억 달러, USDT는 약 834억 달러, USDC는 약 274억 달러였다. 당시 시장은 ETF 기대감이 처음 붙기 시작한 회복 초입이었고,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전체 시장의 절반 안팎을 차지했다.
현재 시장 구조는 다르다. 현재 전체 크립토 시가총액은 약 2.77조 달러이고,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1.62조 달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약 58.4%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3,190억 달러로 전체의 약 11.5%를 차지한다. 즉, 전체 시장은 2023년 중반보다 두 배 이상 커졌지만, 그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이 가져갔다.
이 비교에서 중요한 점은 두 가지다.
첫째, 비트코인 ETF 당시의 상승률을 현재 알트코인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다. 2023년 중반 시장은 지금보다 작았고, ETF는 비트코인이라는 단일 자산에 직접적인 수급 통로를 열어준 사건이었다. 현재 시장은 이미 2.7조 달러 이상으로 커져 있어, 같은 배율의 시장 확장을 기대하려면 훨씬 더 큰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
둘째, 지금도 알트코인의 상대적 위치는 낮다. 전체 시장은 커졌지만,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오히려 2023년 중반보다 높아졌고, 스테이블코인 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위험 알트코인의 절대 규모는 2023년보다 커졌지만,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낮다. 시장의 파이는 커졌지만, 알트코인이 그 파이의 중심을 가져온 상태는 아니다.
이 지점이 CLARITY Act 이후 알트코인 업사이드의 근거가 된다.
CLARITY Act가 전체 크립토 시장을 비트코인 ETF 당시처럼 즉시 몇 배로 키우는 사건이라고 보면 과하다. 더 현실적인 경로는 먼저 시장 내부의 비중 재조정에서 시작된다.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에 쏠린 자금 중 일부가 규제 디스카운트가 낮아지는 알트코인으로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BTC 도미넌스가 내려가며 위험 알트 비중이 회복되는 구조다.
베이스 시나리오는 이렇다.

<Exilist Research>
이 표에서 중요한 것은 BTC 가격 가정이다. 알트장이 온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반드시 하락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강한 사이클에서는 비트코인도 같이 오른다. 다만 알트코인이 더 빠르게 오르면 BTC 도미넌스는 내려간다.
현재 BTC 시총은 약 1.6조 달러, 위험 알트 시총은 약 0.8조 달러 수준이다. 위험 알트 전체가 현재 BTC 시총에 근접하려면 약 2배 가까운 확장이 필요하다. BTC가 100K 이상으로 같이 오를 경우에는 알트코인이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커져야 도미넌스 역전 구간에 들어간다.
따라서 이번 사이클의 1차 목표는 전체 크립토 시장이 곧바로 2배, 3배 커지는 것이 아니다. 먼저 봐야 할 것은 BTC 도미넌스가 58%대에서 55%, 50%, 45% 아래로 내려가는지다. 이 흐름이 나타나면 알트코인은 이미 리레이팅 구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단계별 해석을 더 직관적으로 정리하면,
1단계: 1차 리레이팅
BTC가 90K~100K로 이동하고, 위험 알트 시총이 1.1조~1.3조 달러까지 회복하는 구간이다. 이 단계에서는 시장이 아직 “광범위한 알트장”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대형 알트, RWA, 오라클, 일부 DeFi 블루칩은 이미 선반영을 시작한다. 핵심 지표는 BTC 도미넌스가 55% 부근으로 내려오는지다.
2단계: 알트시즌 진입
BTC가 100K~120K까지 같이 오르더라도, 위험 알트 시총이 1.5조~1.8조 달러까지 커지면 시장의 중심은 달라진다. 이 구간에서는 알트가 BTC를 상대수익률로 이기기 시작한다. ETH/BTC, SOL/BTC, XRP/BTC, LINK/BTC 같은 상대강도 차트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핵심 지표는 BTC 도미넌스 50% 전후다.
3단계: 강한 알트장
BTC가 120K~150K까지 가는 강세장에서도, 위험 알트 시총이 2.2조~2.8조 달러까지 커지면 BTC 도미넌스는 45%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이때부터는 대형 알트만의 장이 아니라 RWA, DeFi, L1/L2, 오라클, 중형 알트까지 확산되는 구조가 된다.
핵심 지표는 위험 알트 비중이 40%를 넘고, BTC 도미넌스가 45% 아래로 내려가는지다.
4단계: 과열 구간
BTC가 150K~200K까지 동반 상승하고, 위험 알트 시총이 3.5조~5조 달러까지 커지면 시장은 과열 구간에 들어간다. 이때는 대형 알트와 RWA뿐 아니라 저유동성 알트, 신규 상장 토큰, 밈코인까지 급등한다. 대중이 “알트장이 왔다”고 체감하는 시점은 보통 이 구간이다. 다만 이 단계는 시작 신호가 아니라 마감 신호에 가깝다.
따라서 이번 사이클에서 봐야 할 숫자는 단순한 BTC 가격이 아니다. BTC가 얼마까지 오르느냐보다, BTC가 오르는 동안 알트코인이 얼마나 더 빠르게 시장 비중을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CLARITY Act가 알트코인의 규제 할인율을 낮추면, 시장은 먼저 도미넌스와 상대강도에서 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 변화가 확인되는 순간, 알트장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6. 다음 내러티브는 RWA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CLARITY Act 이후 어떤 알트코인이 이 법안의 수혜를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가.
초기 시장은 복잡한 기술보다 설명 가능한 카테고리에 먼저 반응한다. 법안이 통과되거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질 때, 투자자는 세부 조항 전체를 읽고 움직이지 않는다. 짧은 문장으로 이해되는 섹터를 먼저 산다. 이 관점에서 가장 강한 전면 내러티브는 RWA다.

<RWA.xyz>
RWA는 이미 실체를 갖고 있다. RWA.xyz 기준 온체인 RWA의 Distributed Asset Value는 약 314억 달러, Represented Asset Value는 약 3,500억 달러, 자산 보유자는 약 78만 명 수준이다. 아직 전체 크립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전통 금융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카테고리라는 점에서 확장성이 크다.
RWA가 강한 이유는 설명이 쉽기 때문이다. 주식, 채권, 펀드가 블록체인 위로 올라온다.이 문장은 일반 투자자도 이해한다. DeFi처럼 유동성 풀, 거버넌스, 프론트엔드 책임, 프로토콜 수익률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스테이블코인처럼 중요하지만 투자 스토리로는 건조한 인프라에 머물지도 않는다.
특히 CLARITY Act와 RWA는 잘 맞는다. RWA는 무규제 상태에서 커지는 시장이 아니다. 발행자, 수탁자, 상환권, 공시, 투자자 적격성, 배당·이자 처리, 관할 규제가 모두 중요하다. 토큰화 증권이 기존 증권법 밖으로 나가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오히려 기존 법체계 안에서 토큰화 자산의 발행·유통 경로가 명확해질 때 기관이 움직일 수 있다. 상원안도 토큰화 증권을 별도의 무규제 영역으로 두기보다 기존 증권법 원칙 안에서 다루는 방향에 가깝다.
따라서 RWA는 규제 회피형 테마가 아닌, 더 정확한 표현은 규정형 온체인 금융시장이다. 이 프레임이 더 중요한 이유는 RWA는 스테이블코인, 오라클, DeFi, L1/L2를 하나로 묶는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와 정산의 레일이고, 오라클은 가격과 자산 데이터를 연결하며, DeFi는 유동성과 수익률을 만들고, L1/L2는 실행 레이어가 된다. RWA는 이 모든 인프라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전면 내러티브다.
섹터 반응 순서는 다음과 같이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첫 번째는 규제 디스카운트가 컸던 대형 알트다.XRP, SOL, ADA, HBAR, XLM 같은 자산은 “미국에서 알트코인의 법적 지위가 정리되기 시작했다”는 심리적 리레이팅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유동성이 크고, 거래소 접근성이 높으며, 기존 커뮤니티가 강하다. 법안 초기 반응은 보통 이런 자산에서 먼저 나온다.
두 번째는 RWA와 토큰화 자산이다.ONDO, LINK, AVAX, XLM, HBAR, ETH, SOL 같은 자산이 이 흐름에 묶일 수 있다. ONDO는 RWA 순수 베타에 가깝고, LINK는 오라클·데이터·기관 연결 인프라로 설명된다. AVAX, XLM, HBAR는 기관·토큰화 친화 체인 내러티브와 연결된다. ETH와 SOL은 RWA와 DeFi가 실제로 올라오는 실행 레이어로 해석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오라클과 데이터 인프라다.RWA와 DeFi가 제도권 금융시장과 연결되려면 가격 데이터, NAV 산정, 준비금 증명, 온체인·오프체인 연결이 필요하다. 이 영역은 후행처럼 보이지만, 제도권 온체인 금융이 커질수록 필수 레이어가 된다.
네 번째는 DeFi 블루칩이다.AAVE, UNI, SKY, COMP, CRV, PENDLE 같은 자산은 고베타 수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DeFi는 가장 선별적으로 봐야 한다. 탈중앙성, 프론트엔드 통제권, 운영주체 책임, AML 의무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수혜와 부담이 갈릴 수 있다. 상원안은 DeFi의 탈중앙성 기준과 디지털상품 중개업자의 AML·고객확인 의무를 함께 다룬다.
다섯 번째는 L1/L2 실행 레이어다.ETH, SOL, AVAX, SUI, APT, ARB, OP는 RWA, DeFi,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이 실제로 돌아가는 인프라다. 다만 L2 토큰은 체인 사용량과 토큰 가치 포획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영역은 내러티브뿐 아니라 수수료 구조, 시퀀서 수익, 거버넌스 권한, 토큰 유틸리티까지 같이 봐야 한다.
마지막은 중소형 고베타 알트와 저유동성 토큰이다. 이 구간은 알트장의 시작이 아니라 후반 확인 신호에 가깝다. 대중이 “알트장이 왔다”고 체감하는 시점은 보통 이 단계다. 하지만 리서치 관점에서는 이미 늦다. 먼저 봐야 할 것은 대형 알트의 상대강도, RWA 관련 자산의 거래량, 오라클·데이터 인프라의 재평가, DeFi TVL 회복, BTC 도미넌스 하락이다.
정리하면, 이번 사이클의 전면 내러티브는 RWA가 될 가능성이 높다.
7. 한국 리테일은 언제 체감할까?
한국 리테일은 CLARITY Act 원문을 읽고 움직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가격이 움직이고, 그 다음 가격을 설명하는 문장이 붙는다. 한국 시장에서 이 법안이 본격적으로 체감되는 시점도 미국 입법 뉴스가 나온 직후라기보다, 대형 알트의 가격 반응과 국내 커뮤니티 내러티브가 맞물리는 구간일 가능성이 높다.
첫 번째 체감 구간은 대형 알트의 상대강도 회복이다.
BTC가 급락하지 않고 일정 구간에서 안정되는 가운데 XRP, SOL, LINK, ONDO, HBAR, XLM 같은 자산이 BTC 대비 강해지기 시작하면 한국 리테일도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는 아직 시장 전체가 알트장이라고 인식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은 이미 먼저 움직인다. 커뮤니티에서는 “비트코인 다음은 알트”, “미국 규제 명확화 수혜”, “RWA가 다음 내러티브” 같은 문장이 하나씩 붙기 시작한다.
두 번째 체감 구간은 원화마켓 거래대금 회복이다.
한국 리테일에게 가장 직접적인 신호는 업비트와 빗썸의 알트 거래대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알트와 RWA 관련 자산이 먼저 움직이고,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관련 종목들이 강하게 반응하면 원화마켓은 빠르게 따라붙는다. 한국 시장은 알트 현물 거래 비중이 높고, 가격이 움직이면 회전율이 빠르게 올라가는 구조를 갖고 있다. 거래대금이 붙기 시작하면 체감 속도는 글로벌 시장보다 빠를 수 있다.
세 번째 체감 구간은 콘텐츠 확산이다.
CLARITY Act는 한국 시장에서 법률 용어 그대로 소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리테일에게는 더 짧고 직관적인 문장으로 번역된다.
이런 문장이 가격 반응과 같이 돌기 시작하면 시장의 체감은 달라진다. 법안 자체보다, 법안이 만들어내는 가격 움직임과 그 움직임을 설명하는 문장이 리테일 유입의 트리거가 된다.
따라서 한국 리테일의 반응은 세 가지 신호로 확인할 수 있다. 대형 알트의 BTC 대비 상대강도 회복, 업비트·빗썸 원화마켓 거래대금 증가, RWA와 규제 명확화 관련 콘텐츠 확산이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면 한국 시장도 CLARITY Act를 하나의 투자 내러티브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8. 리스크와 반론
첫 번째 리스크는 상원 본회의다.
은행위원회 통과는 중요한 진전이지만, 상원 전체 통과는 아직 남아 있다. 본회의 통과를 위해서는 추가 민주당 표가 필요하다. Reuters는 위원회에서 찬성한 Gallego와 Alsobrooks 의원도 본회의 찬성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AML 조항, 정치적 이해상충, 트럼프 일가의 크립토 이해관계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이 리스크는 방향성을 부정하는 변수라기보다 시간표를 흔드는 변수다. 본회의 일정이 밀리거나 민주당 추가 지지가 약해지면 시장은 단기적으로 실망 매물을 낼 수 있다. 특히 위원회 통과 이후 먼저 움직인 대형 알트와 RWA 관련 자산은 뉴스 되돌림에 취약하다.
두 번째 리스크는 스테이블코인 보상 조항의 최종 문구다.
위원회 단계에서 병목은 일부 풀렸지만, 본회의와 하원 조율 과정에서 문구가 다시 바뀔 수 있다. 은행권은 여전히 스테이블코인 보상이 예금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본다. 크립토 업계는 실제 사용 기반 리워드까지 제한되면 온체인 금융 서비스의 경쟁력이 약해진다고 본다. 최종 문구가 은행권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정리되면 일부 스테이블코인·DeFi 비즈니스 모델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Barron’s도 은행권과 크립토 업계의 스테이블코인 보상 충돌이 법안의 핵심 쟁점이었다고 정리했다.
세 번째 리스크는 DeFi 조항이다.
CLARITY Act가 DeFi 개발자, 밸리데이터, 노드 운영자, 오라클 제공자 같은 인프라 참여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정리되면 DeFi 블루칩에는 호재다. 반대로 프론트엔드 통제권, 운영주체 책임, AML 의무가 강하게 적용되면 일부 DeFi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탈중앙성을 주장하지만 실제 운영 주체의 통제력이 큰 프로토콜은 더 높은 규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네 번째 리스크는 RWA 과열이다.
RWA는 강한 내러티브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모든 RWA 관련 토큰이 같은 방식으로 수혜를 받지는 않는다. CLARITY Act는 토큰화 증권을 규제 밖으로 빼주는 법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 증권법 원칙 안에서 다루는 방향에 가깝다. 따라서 토큰화 주식, 토큰화 채권, 온체인 펀드 관련 자산을 모두 같은 범주로 묶어 가격을 평가하면 위험하다. 상품 구조, 수탁, 상환, 배당, 의결권, 판매 제한, 규제 관할을 구분해야 한다.
다섯 번째 리스크는 매크로다.
중동 지정학, 유가, 인플레이션, 금리 기대는 여전히 위험자산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알트코인은 고베타 자산이다. 규제 명확화가 아무리 강한 촉매라도,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유가 급등, 주식시장 위험회피가 동시에 나타나면 가격 반응은 지연될 수 있다. 이 경우 법안 호재는 단기 가격보다 중기 구조 변화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여섯 번째 리스크는 AI·반도체 랠리의 연장이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 있다는 점은 알트코인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 자금이 계속 AI와 반도체에 머물면 알트코인으로의 전이는 늦어진다. 기존 주도주가 조정 없이 계속 상승하면 투자자는 다음 베타를 찾을 필요를 덜 느낀다. 이 경우 알트장은 오더라도 시간표가 뒤로 밀릴 수 있다.
결론: 신호는 7월 전후, 순서는 대형 알트에서 RWA로
CLARITY Act 이후 알트장의 핵심은 방향보다 시간표다.
은행위원회 통과로 법안은 본회의 경로에 올라섰다. 가장 민감했던 스테이블코인 이자성 보상 조항도 타협 가능한 형태로 정리됐다. 이제 시장은 본회의 일정, 민주당 추가 지지, 하원 조율, 최종 서명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다.
첫 번째 신호는 7월 전후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의미에서 7월은 최종 통과 여부만 보는 시점이 아니다. 시장이 본회의 확률을 가격에 선반영하는 구간이다. 상원 본회의 일정이 구체화되고, 민주당 표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고, 하원 조율 경로가 보이면 알트코인은 최종 통과 전부터 움직일 수 있다.
첫 반응은 대형 알트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XRP, SOL, ADA, HBAR, XLM 같은 자산은 규제 디스카운트 해소 내러티브가 가장 쉽게 붙는다. 이들은 유동성이 크고, 기존 커뮤니티가 강하며, 거래소 접근성도 높다. 시장이 “미국에서 알트코인의 법적 지위가 정리된다”는 메시지를 가격에 반영하면 가장 먼저 움직이기 쉽다.
두 번째 반응은 RWA다. RWA는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직관적인 전면 내러티브다. 주식, 채권, 펀드가 블록체인 위로 올라온다는 설명은 제도권에도 통하고 리테일에도 닿는다. CLARITY Act가 RWA를 규제 밖으로 빼주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점이 핵심이다. RWA는 규칙이 있어야 커지는 시장이다. 발행, 수탁, 상환, 공시, 권리 구조가 명확해질수록 기관은 더 쉽게 접근한다.
세 번째 반응은 오라클과 데이터 인프라다. RWA와 DeFi가 커지려면 가격 데이터, NAV 산정, 준비금 증명, 온체인·오프체인 연결이 필요하다. LINK, PYTH 같은 자산은 이 흐름에서 단순 테마가 아니라 제도권 온체인 금융의 연결 장치로 평가될 수 있다.
네 번째 반응은 DeFi 블루칩이다. 규칙이 생기면 온체인 금융도 다시 가격을 받을 수 있다. AAVE, UNI, SKY, COMP, CRV, PENDLE 같은 자산은 고베타 수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DeFi는 법안 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와 부담이 크게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선별이 필요하다.
다섯 번째 반응은 L1/L2 실행 레이어다. ETH, SOL, AVAX, SUI, APT, ARB, OP는 RWA, DeFi,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이 실제로 움직이는 기반이다. 다만 토큰 가치 포획 구조가 약한 L2는 내러티브만으로 접근하면 위험하다.
마지막 반응은 중소형 고베타 알트와 저유동성 토큰이다. 이 구간은 대중이 가장 강하게 체감하는 장이다. 하지만 시작점은 아니다. 대형 알트와 RWA, 오라클, DeFi가 먼저 움직인 뒤에 위험선호가 내려가는 구조로 봐야 한다.
따라서 최종 베이스 시나리오는 명확하다.
7월 전후 본회의 기대감 가격화 → 대형 알트 상대강도 회복 → RWA 내러티브 확산 → 오라클·데이터 인프라 재평가 → DeFi 블루칩 반응 → L1/L2 실행 레이어 확산 → 중소형 고베타 알트와 저유동성 토큰 과열
이번 알트장은 무작위로 시작되지 않는다. 규제 디스카운트가 컸고, 유동성이 있으며, 제도권이 설명할 수 있는 자산에서 먼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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