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공지능 시장을 이끄는 데이터브릭스(Databricks)가 올해 연례행사 ‘데이터+AI 서밋 2025’에서 새로운 AI 개발 도구를 일제히 공개하며 한층 진화한 플랫폼 전략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연어 기반의 AI 코드 생성과 업무 자동화를 접목한 새로운 통합 환경을 강하게 강조했다.
데이터브릭스는 이번 행사에서 ‘레이크베이스(Lakebase)’라는 서버리스 OLTP 데이터베이스를 공식 출시했다. 이는 최근 인수한 신생기업 네온(Neon)의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PostgreSQL 호환성과 오브젝트 스토리지 연동 기능을 통해 데이터 처리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레이크베이스를 기존 데이터 플랫폼에 통합하면서, 개발자는 단일 플랫폼에서 트랜잭션 처리부터 분석, AI 개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조지 길버트(George Gilbert) 더큐브 리서치(theCUBE Research)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의 의미를 "데이터브릭스는 데이터 관리와 앱 거버넌스를 통합하는 수준을 넘어, 머신러닝과 AI 자동화 전반을 설계 레벨에서 재정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오픈 오브젝트 스토리지와 연결된 레이크베이스가 양방향 데이터 복제까지 지원하며 레이크하우스의 유연성을 극대화한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핵심 발표는 ‘에이전트 브릭스(Agent Bricks)’였다. 이는 자연어 명령만으로 정보 추출, 지식 지원, 멀티에이전트 감시 등의 특정 역할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들을 자동 생성할 수 있는 도구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에이전트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할 수 있는 ‘AI 판사(judges)’ 기능이다. 학습과 실행 과정에서의 로그를 기반으로 성능을 점검하고, 최적의 결과를 위해 코드 수정을 반복 적용하는 방식이다.
데이터브릭스의 이번 전략은 단순한 기능 추가 차원을 넘어 기업 전체 데이터 생태계를 구현 가능한 AI 중심 플랫폼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바이브 코딩은 이 같은 흐름의 상징적인 개념으로, 사용자가 개발자 또는 AI 엔지니어에게 원하는 작업을 묘사하면, 시스템이 내부 데이터를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코드를 생성·수정하는 방향까지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바이브 코딩은 결국 데이터브릭스의 데이터와 도구 위에 모든 AI 개발을 통합하는 우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흐름을 코드 중심에서 프롬프트 중심 인터페이스로 전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브릭스는 이미 데이터 레이크하우스라는 범주를 창조한 주역이지만, 이제는 여기에 실시간 트랜잭션, AI 자동화, 그리고 자연어 기반 개발 인터페이스까지 통합하면서 차세대 기업용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번 데이터+AI 서밋은 그 로드맵을 구체화한 무대였으며, 향후 AI 기반 업무 혁신 솔루션의 전망을 가늠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