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데이터 분석 플랫폼 전문 기업인 데이터브릭스(Databricks)가 모든 비즈니스 직원이 데이터 인사이트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 인공지능 기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툴 ‘데이터브릭스 원(Databricks One)’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기술직군 중심의 분석 환경을 전면 개편해, 비전문가도 자연어를 통해 손쉽게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연례 ‘데이터+AI 서밋(Data+AI Summit)’에서 베일을 벗은 데이터브릭스 원은 현재 사전 프리뷰 형태로 공개됐으며, 여름 중 비공개 베타로 확대될 예정이다. 데이터브릭스는 “누구나 데이터를 자유롭게 다루고 AI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내세우며, 이번 출시가 데이터 민주화를 위한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브릭스 원의 가장 큰 강점은 생성형 AI 기반 사용자 경험이다. 사용자는 복잡한 SQL 쿼리를 작성하지 않고도, 원하는 분석을 자연어로 요청하면 대규모 언어 모델이 이를 해석하고 필요한 분석을 수행한다. 이 AI 비서는 내부 데이터를 탐색해 시각화된 결과를 제시하고, 추가로 궁금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탐문할 수 있게 도와준다. 데이터브릭스 측은 이를 ‘AI/BI 지니’라고 표현하며, 마케팅, 영업, 법무 등 다양한 실무 부서의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
기존 제품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접근성이다. 종전에는 파이썬이나 SQL 등 전문 기술을 갖춘 데이터 엔지니어 및 과학자만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데이터브릭스 원은 비기술직 실무자들도 분석의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기업 사용자의 보안 우려를 고려해, 데이터브릭스는 2년여 개발 기간 동안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 강화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민감한 데이터는 엄격히 격리된 환경에서 처리되며, 사용자의 접근 권한도 세심하게 설계돼 있다. 아리 고드시(Ali Ghodsi)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이나 의료같이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일은 데이터브릭스에게 특히 의미 있는 날이었다. 같은 날, 기업은 사용자 맞춤형 데이터로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생성하고 제어할 수 있는 ‘모자이크 에이전트 브릭스(Mosaic Agent Bricks)’와 고성능 서버리스 데이터베이스 ‘레이크베이스(Lakebase)’ 출시도 함께 발표했다. 레이크베이스는 초당 1만 건 이상의 쿼리를 처리하는 성능으로, 생성형 AI 워크로드 지원에 최적화된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연속적인 기술 확대는 데이터브릭스가 단순 머신러닝 플랫폼을 넘어 ‘기업형 AI 데이터 허브’로 진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기업 가치는 2024년 말 기준 620억 달러(약 89조 2,800억 원)에 이르렀으며, 지금까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40억 달러(약 20조 1,600억 원)를 넘겼다. AI 확산기를 맞아 핵심 인프라 제공자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를 모든 기업 구성원이 일상적으로 다루는 시대, 데이터브릭스의 전략은 그 주도권을 기술 전문가에서 전사적 실무자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명확히 향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의 조직 문화 변화를 가속화할 이 회사의 행보에 시장의 주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