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Mistral)이 자사의 챗봇 플랫폼 르샤(Le Chat)에 강력한 연구 에이전트 및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를 추가하면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오픈AI(OpenAI)의 지배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르샤에 업데이트된 '딥 리서치(Deep Research)' 기능은 사용자가 요청한 주제에 대해 심층적인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출처를 기반으로 구조화된 보고서를 생성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능은 단순 요약을 넘어, 체계적인 인용과 문맥 설명이 포함된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며, 초기 사용자들로부터는 실제 분석가 수준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스트랄 측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르샤가 “더 직관적이고 유용한 도구”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르샤의 딥 리서치는 대중적 AI 도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업무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스트랄은 이와 함께 '씽킹 모드(Thinking Mode)'도 강화했다. 이 기능은 자사의 사고 사슬(Chain-of-Thought) 모델인 매지스트랄(Magistral)을 기반으로 하며, 다국어 읽기·응답은 물론 문장 중간에 언어를 자연스럽게 바꾸는 '코드 스위칭'까지 지원한다. 이미지 생성 영역에서는 텍스트 프롬프트 기반의 편집 기능도 추가됐다. 예를 들어, 사용자 지시에 따라 고양이 그림을 생성하고, 해당 이미지를 이스탄불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수정하는 식이다. 이러한 연속성 있는 이미지 편집 기능은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니(Gemini)와 유사하지만, 더욱 일관된 결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 인식 기능 역시 주목할 만하다. 르샤는 최근 공개된 미스트랄의 새 모델 복스트랄(Voxtral)을 통합해, 지연 속도가 낮고 대화 흐름을 따라가는 음성 상호작용 모드도 새롭게 지원한다. 사용자는 키보드 없이 음성만으로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실시간 대화에 최적화된 사용성을 제공한다.
또한 프로젝트(Project) 기능을 추가하며 협업 효율성도 강화했다. 르샤 사용자는 관련 대화와 주제를 그룹화해 정리할 수 있으며, 고유의 파일 라이브러리와 작업 도구, 설정이 유지되는 독립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구글의 노트북LM과 유사한 이 기능은 정보의 일관성과 맥락 유지에 특히 유리하다.
한편, 미스트랄이 이번에 선보인 대부분의 기능은 이미 구글, 오픈AI 등 경쟁사의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제미니와 챗GPT 모두 이미지 편집, 음성 인터페이스, 프로젝트 관리 기능 등을 지원 중이다. 그러나 미스트랄은 유럽 중심의 시장에 특화된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오픈AI가 고급 음성 기능과 같은 일부 서비스를 유럽 내에서 제공하는 데 높은 규제 장벽을 마주하고 있는 반면, 미스트랄은 유럽연합의 AI법률 체계를 토대로 자사 기능을 유럽 사용자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었다.
현지 사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단 5분 만에 생성된 르샤의 딥 리서치 보고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챗GPT에서 르샤로 갈아탔다”는 등 초기 평가는 르샤의 잠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스트랄은 고도화된 AI 기능과 유럽 시장에 특화된 전략으로, 글로벌 AI 플랫폼 경쟁에서 새로운 균형추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