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평가 시스템의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교육 현장의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8월 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네이버 웨일 교육 콘퍼런스’를 통해 관련 기술 적용 사례와 향후 계획이 공유됐다.
네이버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웨일 UBT’라 불리는 디지털 평가 플랫폼을 중심으로, 교육청과 협력한 실제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웨일 UBT는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시험 응시 시스템으로, 컴퓨터 기반 시험(CBT) 환경과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광주시교육청 산하 광주아이온 학교에 해당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며, 오는 10월 말에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선택형 문제 위주에서 벗어나, 서술형이나 논술형 평가마저 디지털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는 현재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AI 기반 서술·논술형 평가지원시스템 구축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웨일 UBT가 협력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이 작성한 답안을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채점하고, 피드백까지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네이버 측은 올해 안으로 AI 자동 채점 모델을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2027년부터는 해당 모델을 일반 공교육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교사의 채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학생에게 개별 맞춤형 학습 피드백을 신속히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제 현장 적용 여부는 교육청과의 협의 및 제도 개선 상황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기술적 기반은 마련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디지털 평가 플랫폼 외에도 교육용 노트북 ‘웨일북 4’와 저사양 컴퓨터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웨일 OS 플렉스’ 운영체제도 함께 소개됐다. 이는 지역 간, 학교 간 IT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고, 보다 많은 학생이 디지털 교육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이러한 흐름은 디지털 평가의 신뢰성과 적용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검토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AI 채점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가 핵심 과제라며,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이러한 시스템이 공교육 전반에 확대 적용될 경우, 교육 평가 방식 전반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