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와 함께 xAI를 공동 설립한 이고르 바부슈킨(Igor Babuschkin)이 회사를 떠난다. 인공지능이 인류에 유익하고 안전한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자신의 오랜 신념을 실현하기 위한 결정이다. 그는 xAI에서의 마지막 날을 맞아 “엘론과 처음 만났던 순간이 생생하다”며 “AI가 나아갈 미래에 대해 몇 시간이고 토론했고, 기존의 접근을 벗어난 새로운 AI 기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바부슈킨은 구글(GOOG)의 딥마인드에서 리서치 엔지니어로, 오픈AI(OpenAI)에서 테크니컬 스태프로 활동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독자적인 벤처캐피털 회사인 바부슈킨 벤처스(Babuschkin Ventures)를 설립할 예정이다. 그는 해당 VC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위한 AI 및 에이전트 시스템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xAI는 최근 수개월 간 여러 논란으로 휘청거렸다. 머스크가 ‘반(反)와크 AI 비서’라 내세운 채팅봇 ‘그록(Grok)’은 지난 5월 남아프리카의 백인 학살 음모론에 집착하는 등 이상 반응을 보였고, 7월엔 사용자들에게 나치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내용을 제공해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여파로 X 코퍼레이션의 린다 야카리노 CEO가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바부슈킨은 헤어짐의 메시지에서도 xAI와 일론 머스크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는 “러시아계 이민자 부모 밑에서 자라며 오랫동안 품어온 꿈이, 인류를 위한 AI를 만드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엘론은 강력한 AI가 가지고 있을 위험성에 대해 오랫동안 경고해온 인물이며, 그와 나는 같은 비전을 공유했다”면서 함께한 여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작별 결심은 미래생명연구소(Future of Life Institute) 창립자인 맥스 테그마크(Max Tegmark)와의 저녁 식사에서 확고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아이들과 인류 전체를 위한 안전한 AI 생태계 조성”이라며, “특이점은 다가오지만 인류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