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한 전방위적인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광주광역시가 중심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시는 2025년 9월 1일 국회에서 ‘국가 AI 컴퓨팅센터 광주 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위원회는 단순한 명목상의 조직이 아니라, AI 인프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역 주도의 실질적 전략 기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치위원회에는 국회의원, 경제계, 산업계, 언론계, 종교계,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며, 정책 건의부터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대국민 홍보까지 포괄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를 통해 센터 유치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지역의 결집된 역량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방침이다.
광주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AI 기반 산업 생태계 조성의 근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센터는 고성능 슈퍼컴퓨팅 자원을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초대형 인프라(초대형 데이터센터)로, 광주시가 추진 중인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의 핵심 축이다. 쉽게 말해, 센터 유치는 단순한 유치 성과를 넘어 광주가 AI 허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광주시는 센터 유치를 위해 사전에 첨단 3지구 내 부지 확보와 전력 등 기반 인프라 조성을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경쟁 도시들과 비교해 행정적·물리적 준비 수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광주는 이미 국내 유일의 국가 AI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AI 인프라·인재·기업이 집적된 생태계 구성이 완료된 상태”라며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를 통해 광주의 AI 중심도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9월 중 국가 AI 컴퓨팅센터 공모 세부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공모 발표 전부터 벌어지는 이런 지방자치단체들의 선제적 움직임은 향후 대상지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확대 정책과 연계되면서, 지역 간 유치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도시들 사이에선 이번 컴퓨팅센터 유치가 단순한 시설 확보를 넘어 향후 혁신 산업 주도권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