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오(Creatio)가 자사 무코드 기반 고객 관계 관리(CRM) 및 워크플로 자동화 플랫폼의 인공지능 기능을 대폭 확장하며 새로운 'BYOM'(자체 AI 모델 적용) 기능을 정식 도입했다. 'BYOM'은 고객이 오픈AI(OpenAI), 앤스로픽(Anthropic), 구글(Google)의 제미니(Gemini) 등 주요 AI 모델을 선택해 플랫폼 내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기업들이 특정 벤더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의 데이터 활용 목적에 가장 적합한 대형 언어모델(LLM)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크리에이티오 측은 BYOM 기능이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애저 오픈AI(Azure OpenAI) 등 독립형 LLM 플랫폼과의 통합까지 폭넓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온프레미스 환경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배포도 가능해 데이터 주권 및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기업 요구에도 부합한다.
버리 카와사키(Burley Kawasaki) 제품 마케팅 및 전략 글로벌 부사장은 “AI 에코시스템이 빠르게 진화하는 상황에서, 고객이 최적의 모델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크리에이티오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모델은 문제 해결력에 특화되어 있고, 일부는 응답 속도에 최적화되어 있는 만큼, 기업들이 각 필요에 따라 이들 모델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오는 자사 플랫폼이 다중 레이어 없이 AI를 핵심 업무 흐름에 바로 통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단일 데이터베이스 기반 설계는 AI 에이전트가 별도의 복잡한 연동 없이 정보에 접근하고 판단을 수행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및 팀즈와 같은 업무툴에 AI 기능이 자연스럽게 결합돼, 사용자가 별도 앱 전환 없이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 기능 확장의 일환으로, 크리에이티오는 2025년 말까지 새로운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표준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여러 AI 시스템 간의 호환성을 높이고 통합을 간소화하는 업계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리에이티오는 MCP의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기술 업그레이드는 실적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크리에이티오는 최근 회계연도 기준 전년 대비 45%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이 같은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의 AI 투자가 확대되면서, 주로 금융, 제조, 부동산 업계에서 신규 고객 유치와 대형 계정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앤디 도브간(Andie Dovgan) 최고성장책임자(CGO)는 “생성형 AI 시대 기업 고객들이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며 “크리에이티오의 BYOM 기능과 AI 에이전트 통합이 이러한 시장 수요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크리에이티오는 이번에 발표된 AI 기능을 별도 유료 부가 서비스가 아닌 기본 플랫폼의 핵심 기능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도브간 CGO는 “지금은 고객 성공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며, 초기에 요금을 부과하면 AI 도입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AI 도입 장벽을 낮추고 기업 고객 기반 확대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