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부문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프로픽스(Prophix)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재무 도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세대 CFO(최고재무책임자)의 업무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업무 자동화를 넘어 전략 수립과 인사이트 발굴까지 아우르는 자율적 금융 환경 조성이 핵심 목표다. 이번 변화의 중심에는 'AI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접근법이 자리하고 있다.
프로픽스의 제프리 응(Geoffrey Ng) 최고 AI·신뢰 책임자는 최근 열린 ‘더 퓨처 오브 파이낸스’ 행사에서 “우리가 준비한 '프로픽스 원 인텔리전스(Prophix One Intelligence)' 플랫폼은 CFO 조직의 실무를 실제로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연어 기반의 소통 환경을 기반으로 각종 재무 정보와 연계된 데이터를 통해 설명 가능하고 투명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예산 책정, 모델링, 각종 보고서 작성 등 반복적 작업을 지능형 에이전트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제품군을 공개했다. 응 책임자에 따르면 "초기 버전의 에이전트는 인력계획, 운영비 관리 등 CFO 조직 내에서 마찰이 큰 핵심 작업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통적으로 클릭 수가 많고 분석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업무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요한 점은 단순한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책임 있는 AI’ 접근 방식을 담았다는 점이다. 응 책임자는 “우리는 플랫폼의 기획 단계부터 책임 있는 AI 구성 요소를 내장했다. 고객은 AI가 언제 어떻게 활용됐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으며, 기술의 한계 또한 투명하게 제공된다. 신뢰는 선택이 아니라 기본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AI 도입이 기술적 효율성 향상을 넘어, 기업 전체의 의사결정 구조와 역할 분담이라는 근본적 틀까지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력과 자원을 전략적 영역에 다시 배치하면서, CFO의 역할 또한 단순 관리자가 아니라 조직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기획자로 진화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에이전틱 AI(agentic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재무, 회계,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프로픽스와 같은 SaaS 기반 AI 솔루션의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 전문가들이 AI를 업무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흐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