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성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스타트업 텔레픽스가 유럽우주국(ESA)이 주최한 국제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대규모 지진 발생 시 위성 영상을 통해 신속히 피해 지역을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둔 행사로, 총 261개 팀이 참가했다.
텔레픽스는 이번 대회에서 두 단계의 과제를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1단계에서는 피해의 정도가 표시된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건축물의 손상 여부를 탐지하는 AI 모델을 구현했고, 2단계에서는 사전에 공개된 적 없는 지진 피해 지역의 위성 영상을 분석해 효과적인 대응 솔루션을 도출해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기술적 우수성을 넘어, 실제 재난 대응 체계에 직접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럽우주국은 텔레픽스가 이번 대회에 출품한 AI 모델을 ESA의 클라우드 기반 위성영상 분석 플랫폼에 통합해, 향후 재난 발생 시 자동 분석 기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현장 판단의 골든타임 확보와 피해 최소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텔레픽스는 지난해에도 ESA가 개최한 ‘맵 유어 시티 챌린지’에서 우승한 바 있어, 2년 연속 국제 대회 정상에 오르며 기술력과 지속적인 성장을 입증했다. 박재완 텔레픽스 AI연구팀장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기반 위성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재해 대응 기술의 패러다임을 민간 스타트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 특히 위성 영상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고속 분석 기술은 지진 외에도 산불, 홍수, 기후 재해 등 다양한 상황에서 실시간 정보 수집과 의사결정 지원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