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기업 운영의 중심 기술로 급부상하면서, AI 중심 환경에 적합한 데이터 기반 인프라 구축이 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보안성, 유연성, 확장성을 모두 갖춘 데이터 아키텍처가 경쟁력 확보의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넷앱(NetApp)이 제시한 전략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넷앱의 스토리지 부문 총괄 부사장 산디프 싱(Sandeep Singh)은 NetApp Insight 2025 행사에서 “AI는 무엇보다 데이터에 기반해 작동하며, AI 도입의 출발점은 결국 적절한 인프라의 확보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단순한 저장 성능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보안, 가용성, 자동화 기술을 갖춘 데이터 준비 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AI가 본질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온프레미스 인프라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형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GPU 기반 연산 시스템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실시간으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중복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데이터를 이동·관리할 수 있는 구조가 요구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넷앱은 최근 AI 데이터 엔진(AI Data Engine)을 선보였다. 이는 지능형 스토리지 인프라를 확장하여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성능과 보안성을 제공하는 기술로, 실시간 위협 탐지와 사고 대응 속도 개선에 크게 기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예컨대, 랜섬웨어 공격 발생 시 기존 수 시간~수일이 소요되던 탐지·대응 과정을 수 초~수 분 단위로 단축시켜, 악성 위협이 운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기술 변화는 단순히 AI 도입 초기 단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맞춤형 고객 경험,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 등 많은 AI 활용 영역에서도 데이터 보안성과 자동화 역량이 기업 신뢰도와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넷앱은 내부 제품에도 AI를 적용해 위협 탐지 및 운영 최적화를 넘어서, 전방위적인 AI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넷앱이 주도하는 AI 인프라 전략은 단순한 저장 솔루션을 넘어, 보안·확장성·데이터 일관성이라는 복합 요소를 통합한 셀프구동형 데이터 생태계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AI 도입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장애물인 ‘데이터 혼란’을 뛰어넘고, AI 주도형 경쟁력 강화라는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