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AI 사용이 단순 질의응답에서 업무 실행으로 옮겨가며 AI 인프라 수요를 키우는 흐름이 나타났다. 사용자 수 증가보다 활성 사용자 1명당 출력 토큰 사용량 확대가 수요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픈AI(OpenAI)는 8월 12일 공개한 ‘엔터프라이즈 시그널(Enterprise Signals)’에서 2026년 6월 기준 기업 고객의 코덱스(Codex)와 챗GPT(ChatGPT) 합산 출력 토큰 가운데 코덱스가 6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코덱스는 코드 작성뿐 아니라 파일 편집, 정보 검색, 여러 단계 작업 수행에 쓰이는 에이전트형 도구다.
오픈AI는 같은 자료에서 매월 AI 사용량 상위 10% 기업을 ‘프런티어 기업’으로 분류했다. 이들 기업은 6월 기준 일반 기업보다 활성 사용자 1명당 출력 토큰을 8.3배 더 많이 생성했다. 지난 1월 격차는 2.6배였다. 출력 토큰이 기업가치를 직접 증명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AI 사용 깊이를 보여주는 대리 지표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 범위도 개발 조직 밖으로 넓어졌다. 오픈AI는 2월 이후 기업용 코덱스의 주간 활성 사용자가 법무에서 108배, 영업과 채용에서 각각 41배, 마케팅에서 26배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엔지니어링 부문의 증가폭은 5배였다. 개발자를 중심으로 시작한 AI 에이전트 사용이 일반 지식노동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마스비트(MarsBit)는 28일 오전 11시50분(한국시간) 공개한 분석 글에서 AI 인프라 수요가 인터넷 시대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사용자 침투율과 1인당 토큰 사용량을 함께 보면 전체 수요 상한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 글은 사용자 침투율이 이미 50%를 넘었고, 미국 기업의 1인당 AI 지출 중간값은 월 12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해당 분석의 장기 지출 가정과 연간반복매출(ARR) 기여율은 특정 기업의 공식 전망 수치와 구분된다. 기사에서 확인되는 지점은 기업 AI 사용이 더 긴 작업, 더 많은 추론, 더 많은 출력 토큰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AI 인프라 수요는 크립토 독자에게도 연결된다. 비트코인(BTC) 채굴사와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전력, GPU, 고성능컴퓨팅(HPC) 자산을 AI 수요와 결합하려 한다. 본지는 앞서 앤트로픽의 반복매출 일부가 클라우드와 플랫폼 채널을 통해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AI 보안 수요와 ARR 증가를 실적 지표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마스비트는 앤트로픽(Anthropic) 매출에서도 좁은 의미의 개발·소프트웨어 비중이 약 40%, 금융·보험 비중이 20%를 넘는다고 전했다. 법률, 생명과학, 소매 등도 매출 비중을 형성한다고 덧붙였다. 이 수치는 마스비트 분석 글의 주장으로, 앤트로픽 공식 실적 발표 수치와는 구분된다.
AI 인프라 논의의 초점은 모델 성능 경쟁에서 토큰 사용량, 추론 비용, 기업 워크플로 전환으로 이동하고 있다. 토큰 사용 증가는 반도체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매출 구조와 맞물리지만, 개별 기업이나 토큰 가격에 미칠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