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E Digital Technologies($HIVE)의 자회사 BUZZ High Performance Computing(BUZZ HPC)가 캐나다 정부의 데이터센터 개발 5개 원칙에 서명했다. 원칙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발적 기준이며, BUZZ HPC가 추진하는 320MW 규모 시설의 승인 권한은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남아 있다.
캐나다 정부는 9월 3일 ‘책임 있는 데이터센터 개발 원칙’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원칙은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에 장기적 이익을 제공하고 전력 비용을 주민에게 전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물 사용과 환경 영향을 줄이고 지역 영향과 사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가 제시한 기준은 △지역사회 이익 △전력 소비자 보호 △물·환경 관리 △투명성 △캐나다의 전략적 가치 창출 등 5가지다.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망 부담과 물 사용, 지역 수용성 문제를 함께 다루기 위한 공통 기준선이다.
캐나다 정부가 공개한 서명사 명단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앤스로픽,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와 함께 BUZZ HPC가 포함됐다. HIVE Digital Technologies가 직접 서명한 것으로 표기된 것은 아니며, BUZZ HPC는 HIVE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다.
HIVE는 5월 18일 BUZZ HPC를 통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광역 토론토 지역에 약 320MW 규모 AI 인프라 시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자본투자 규모는 약 35억 캐나다달러이며, 목표 가동 시점은 2027년 하반기다.
시설은 전체 구축이 끝나면 10만개 이상의 GPU를 수용하도록 설계됐다. HIVE는 320MW 시설에 폐쇄형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외부 물 사용을 없애는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토지와 전력 용량 확보, 건설, GPU 조달, 인허가가 모두 완료된 것은 아니다. 320MW 규모와 2027년 하반기 가동은 회사가 제시한 계획 단계의 수치로, 실제 사업 규모와 일정은 후속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HIVE는 비트코인 채굴 중심 사업에서 AI 클라우드와 고성능컴퓨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서 HIVE의 AI·고성능컴퓨팅 사업과 BUZZ HPC 매출 확대가 소개된 바 있다.
캐나다 정부가 데이터센터 원칙을 마련한 배경에는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지역사회 부담 논란이 있다. 글로벌뉴스는 캐나다에서 가동 중인 AI 전용 데이터센터가 4곳이며, 49곳은 추가로 발표됐거나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역사회 우려는 전력요금, 물 사용, 소음, 환경 영향에 집중됐다. 이번 원칙에 물 사용 공개와 지역 영향 공개가 포함된 것도 데이터센터 개발 비용과 편익을 지역사회가 함께 부담하는 구조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캐나다 정부의 원칙은 기존 주정부·지방자치단체·원주민 관련 인허가 절차를 대체하지 않고 보완하는 방식이다. 연방정부가 원칙 준수 여부를 직접 강제하는 체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제 효력은 지방 규제기관의 승인 조건에 달려 있다.
구글 등 일부 서명 기업은 캐나다 정부의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글은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과 성장으로 직접 발생한 인프라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자발적 기준이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서명만으로 전력 배정이나 건설 승인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사업자가 원칙을 따르지 않을 경우 어떤 제재가 뒤따르는지도 기준 자체에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사례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전력과 물, 지역사회 비용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정책 논의와 기업의 인프라 확장이 맞물린 경우다. 데이터센터 개발사는 연산 수요와 투자 규모뿐 아니라 전력망 비용과 환경 영향 공개까지 함께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BUZZ HPC의 사업 진전은 향후 전력 용량 확보와 주정부·지방자치단체 인허가, 지역사회 영향 공개 과정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의 자발적 원칙이 실제 개발 조건으로 얼마나 반영될지가 남은 쟁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