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이자 웹3(Web3) 기업인 비트겟(Bitget)이 블록체인 보안업체 슬로우미스트(SlowMist), 엘립틱(Elliptic)과 협력해 ‘2025년 안티 스캠 리서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 스캠(사기)으로 인한 피해액은 약 46억 달러(한화 약 6조 원)에 달했으며, 최근에는 딥페이크 기술과 사회공학적 기법이 대규모 자산 탈취의 주요 수단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 발표는 비트겟이 한 달간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안티 스캠의 달(Anti-Scam Month)’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해당 캠페인은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의 보안 인식 제고와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AI 기반 사기가 기존 피싱 이메일을 넘어 가짜 줌(Zoom) 통화, 유명 인사의 합성 영상, 악성코드가 심어진 허위 취업 제안 등으로 확장됐다고 지적한다. 핵심적으로 ▲딥페이크 사칭, ▲사회공학적 기법, ▲디파이(DeFi)·NFT 기반 폰지(ponzi)형 프로젝트 위장 사기가 사용자 손실의 3대 유형임을 꼽았다. 또한 탈취된 자산이 크로스체인 브리지 및 돈세탁 도구를 거쳐 믹서나 거래소로 이동해 추적과 회수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보고서에는 홍콩에서 발생한 주요 사기 사건 사례 분석, 텔레그램과 X(구 트위터) 댓글이 피싱 창구로 활용되는 추세, 전문적으로 조직된 범죄단의 국제적 활동 확대 등도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그레이시 첸(Gracy Chen) 비트겟 최고경영자(CEO)는 “오늘날 암호화폐 산업의 최대 위협은 변동성이 아니라 ‘속임수’”라며 “비트겟은 6월을 공식적으로 ‘안티 스캠의 달’로 지정하고, 업계 보안 수준 강화와 이용자 인식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기술의 발전으로 사기 수법이 더욱 빠르고 정교해진 만큼, 기술적 엄격함과 업계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현명한 투자가 곧 투자자 보호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는 비트겟이 운영 중인 안티 스캠 허브, 혁신적인 사기 탐지 시스템, 5억 달러 이상의 사용자 보호 펀드 운용 현황이 포함됐다. 슬로우미스트는 주소 포이즈닝(Address poisoning), 허위 구직 사기 등 다양한 해킹 기법에 대한 블록체인 포렌식 분석을 제공했으며, 엘립틱은 탈취 자금이 크로스체인 브리지와 믹서 플랫폼 등을 거쳐 이동하는 자금 세탁 패턴을 조사했다.
아르다 아카르투나(Arda Akartuna) 엘립틱 아시아태평양(APAC) 암호화폐 위협 리서치 리더는 “범죄자들이 AI를 활용해 공격 방식과 규모를 끊임없이 진화시키고 있다”며 “엘립틱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기술과 블록체인 분석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겟과의 협업은 새로운 위협을 신속히 탐지하고 이용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공동의 위기 의식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리사(Lisa) 슬로우미스트 보안 운영 책임자는 “이번 보고서는 온체인 환경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사기 패턴을 반영하고 있다”며 “피싱이나 가짜 스테이킹 dApp 등 수법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범죄자의 심리는 늘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들은 정보에 밝고, 항상 회의적이며, 보안 의식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고서는 디파이(DeFi), NFT, 웹3(Web3) 등 환경에서 주의해야 할 사기 징후와 방지 모범 사례를 포함해, 사용자와 기관 모두를 위한 실질적인 보안 권고 사항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