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기업들의 솔라나(SOL) 보유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총 4개 기업이 보유 중인 솔라나 가치는 5,911만 달러(약 821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풀이된다.
최근 코인게코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상장사 및 토론토 거래소 등록 기업 등 4개사의 솔라나 보유량은 총 350만 개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유통량의 약 0.65%, 전체 공급량의 0.5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한 곳은 유펙시(Upexi, Inc.)다. 이 회사는 2025년 4월 말부터 솔라나 매집을 본격화해 불과 4개월 만에 190만 개를 확보했으며, 평균 매입 단가는 약 168.63달러로 총 투자액은 3억 2,040만 달러(약 4,451억 원)에 달한다.
디파이 디벨롭먼트(DeFi Developments Corp, 이하 디파이)는 보유량 2위다. 이 회사는 총 118만 여 개의 솔라나를 평균 137.07달러에 구매했으며, 총 매입액은 1억 9,890만 달러(약 2,765억 원)다. 특히 지난 7월 29일에는 28만 2,000달러 상당의 솔라나를 추가 구매하며 매집을 이어갔다. 디파이 측은 매각 계획 없이 장기 보유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세 번째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솔 스트래티지스(SOL Strategies)다. 이 기업은 2024년 6월부터 2025년 7월까지 꾸준히 매입해 현재 39만 2,667개의 솔라나를 보유 중이며, 누적 투자액은 6,600만 달러(약 917억 원)다. 장기적인 투자 전략과 스테이킹을 통한 보상 수익도 포트폴리오 수익률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이 그룹의 마지막은 토렌트 캐피탈(Torrent Capital)로, 올해 초 총 4만 개의 솔라나를 평균 161.84달러에 확보했다. 비록 보유 물량은 가장 적지만, 상승 초기에 진입한 덕분에 약 20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의 평가 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솔라나(SOL)는 최근 한달 새 가격이 14% 이상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180달러선을 돌파한 상태로, 주요 저항 구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익명 트레이더 XO는 최근 상승세에 대해 “최근 저점에서 강한 기술적 반등”이라며 “탄탄한 지지를 받을 구조가 다소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기관 중심의 매수세는 향후 솔라나의 시장 지형도를 바꿀 수도 있다. 실제로 과거 기관 수요 증가는 주요 암호화폐의 중장기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전례가 있다. 이번 솔라나 집중 매집 현상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