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브릿지, Tokeny·에이펙스 그룹과 3억 달러 헤지펀드 아발란체 토큰화

미국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스카이브릿지가 자사 대표 헤지펀드 3억 달러(약 4,000억 원) 규모를 아발란체(Avalanche) 블록체인에 토큰화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토큰화 플랫폼 기업 Tokeny와 그 모회사이자 3.5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에이펙스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기관 자산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실사용 사례로, 토큰화를 통해 기존 헤지펀드의 접근성과 효율성, 투명성 확보가 가능해진다.

스카이브릿지 창립자이자 CEO인 앤서니 스카라무치(전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국장)는 “아발란체 기반으로 헤지펀드를 토큰화하는 것은 대체투자 환경의 근본적 혁신”이라며 “투자자에게 더 나은 유동성과 접근성을 제공하고,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대표 펀드, ‘ERC-3643’ 기반 토큰화…투자 생애주기 디지털화

스카이브릿지는 ‘디지털 매크로 마스터 펀드(Digital Macro Master Fund Ltd)’와 ‘리전 스트래티지스(Legion Strategies Ltd)’ 등 자사의 대표 펀드를 블록체인에 올릴 계획이다. 두 펀드는 신뢰성과 확장성을 갖춘 ‘ERC-3643’ 표준을 기반으로, 에이펙스 그룹의 ‘Digital 3.0’ 플랫폼을 통해 발행된다.

이 플랫폼은 자산의 생성, 발행, 관리, 분배까지 투자 전 과정을 단일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어, 펀드 운용사가 온체인 전환을 쉽게 수행하도록 돕는다.

에이펙스 그룹 디지털 자산 총괄이자 Tokeny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 코허는 “이번 사례는 기술적·운영적 장벽으로 토큰화에 소극적이었던 기관 시장에 큰 전환점을 제공한다”며 “적절한 기술과 신뢰 가능한 인프라, 명확한 규제가 뒷받침된다면 대규모 토큰화는 이미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아발란체 기반 RWA 생태계 확장…“기관 시장의 주류 진입 신호”

스카이브릿지가 선택한 아발란체 블록체인은 초고속 거래 처리 속도와 즉각적인 거래 확정(finality) 능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실물자산(RWA) 토큰화에 특화된 네트워크로 평가받는다. 이미 머니마켓펀드, 사모대출 등 다양한 규제 상품이 아발란체 기반으로 운용되고 있다.

아바랩스(Ava Labs) 존 우 대표는 “이번 협업은 토큰화가 더 이상 실험이 아닌 주류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시장 신호”라며 “스카이브릿지의 기관 투자자 네트워크와 리더십은 아발란체가 전통 자산의 연결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토큰화 생태계 주도하는 3사…“기관 자산 디지털화 가속화”

스카이브릿지는 2005년 스카라무치가 설립한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자산의 절반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하고 있다. 금융 기술, 디지털 자산, 벤처캐피탈 및 멀티매니저 전략에 강점을 갖고 있다.

에이펙스 그룹은 버뮤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13,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전 세계에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본 조달, 펀드 관리, 포트폴리오 운영, ESG 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단일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okeny는 유럽 기반의 핀테크 기업으로, ERC-3643 기반의 화이트 라벨 토큰화 솔루션을 제공하며, 지금까지 5개 대륙에서 120개 이상의 사례를 통해 약 30억 달러 규모의 온체인 거래를 처리해왔다.

이번 스카이브릿지의 토큰화 결정은 블록체인이 기존 자산 운용 모델에 실질적 혁신을 더하는 사례로, 향후 사모펀드, 프라이빗 크레딧, 멀티전략 상품 등 전통 금융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