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 캐시 우드(Cathie Wood)가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솔라나(SOL)의 초기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며 잠재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비트코인(BTC)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10조 달러(약 1경 3,900조 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함께 엘살바도르에 이어 추가적인 국가 단위 비트코인 채택이 언제든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우드는 최근 머스터 인베스터(Master Investor) 팟캐스트에 출연해 “하이퍼리퀴드는 새로운 강자이며, 과거 솔라나의 모습과 닮아 있다”며 "솔라나는 현재 ‘빅 플레이어’ 대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우드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는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그리고 솔라나를 중심으로 공모 펀드를 운영 중이다. 이 중 솔라나에 대한 노출은 중동 투자자들의 자금이 연결된 브레라 스포츠(Breera Sports)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솔라나 프로젝트에는 경제학자 아트 래퍼(Art Laffer)와의 자문 관계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드는 하이퍼리퀴드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녀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아스터(Aster)가 토큰을 출시한 이후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하이퍼리퀴드를 추월하면서 파생상품 DEX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최초의 국가는 엘살바도르다. 이후 추가적인 국가 규모의 비트코인 채택이 언제 현실화될지는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 Jan3의 창립자이자 CEO인 샘슨 모우(Samson Mow)는 “우리는 ‘점진적 전개’의 말단에 있고, 곧 ‘급격한 변곡점’에 접어들 시기”라며 일련의 국가들이 비트코인 준비금 전략을 빠르게 구체화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는 ‘왓 비트코인 디드(What Bitcoin Did)’ 팟캐스트에서 “국가 단위의 비트코인 채택은 갑작스럽고 순식간에 이루어질 것이다. 이미 여러 국가는 준비를 하고 있으며, 대규모 국가 간 FOMO(놓치기 두려움)도 예상된다”고 발언했다.
모우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마련을 위한 행정명령을 서명했다는 사실도 언급했지만, 미국은 아직 적극적인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트코인 보유에 있어 미국이 다시 후순위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로도 해석된다.
한편,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시장 분석가 제임스 반 스트라튼(James Van Straten)은 “옵션과 파생상품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최소한 10조 달러(약 1경 3,900조 원) 수준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금융상품은 시장의 성숙도를 반영하며, 볼라틸리티(변동성)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의 옵션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점을 언급하며, 커버드 콜(보유 자산에 대한 매도옵션 전략)과 같은 체계적인 변동성 매매 전략이 시장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스트라튼은 “파생상품으로 인한 변동성의 둔화는 상승 가능성도 일정 부분 제한할 수 있다”며, 해당 흐름이 ‘쌍방향의 칼’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정교해지는 파생시장 구조는 여전히 긍정적인 전환점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