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이 올해 말 예정된 대규모 업그레이드 ‘푸사카(Fusaka)’의 마지막 테스트 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며 한 발 더 도약했다. 최종 테스트넷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메인넷 업그레이드는 오는 12월 3일로 확정됐다.
이번 푸사카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확장성과 보안, 비용 효율성 개선을 핵심 목표로 한다. 지난 10월 29일 진행된 ‘후디(Hoodi)’ 테스트넷은 앞서 완료된 세폴리아(Sepolia) 및 홀레스키(Holesky) 테스트넷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다. 이더리움 재단은 메인넷 배포가 후디 테스트넷 완료 후 최소 30일이 지난 시점부터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 일정은 이를 반영해 조정된 것이다.
푸사카 업그레이드는 10개 이상의 EIP(이더리움 개선 제안)를 포함하며, 그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EIP-7594’다. 이 제안은 데이터 ‘블랍(blob)’ 전체가 아닌 일부만을 검증하는 ‘PeerDAS(Peer Data Availability Sampling)’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 검증자의 네트워크 대역폭 소모와 운용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레이어2 솔루션 운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외에도 가스 비용 관련 효율성을 높이는 EIP-7825와 EIP-7935, 성능 및 제로 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ving) 기술 지원을 강화하는 EIP-7939 및 EIP-7951 등이 포함되었다. 업그레이드 전체 방향성은 ‘병렬 처리’ 환경 구축을 위한 사전 작업 성격이 강하다.
후디 테스트넷 이후 각 이더리움 클라이언트팀은 안정적 작동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네더마인드(Nethermind)는 “검증 성공과 함께 순조롭게 작동 중”이라며 “생태계 전반의 협력 성과”라고 강조했다. 컨센시스(Consensys) 역시 “이번 업그레이드는 병렬 처리 준비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발성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12월 3일 푸사카 업그레이드가 메인넷에 반영된 이후, 12월 17일에는 ‘블랍 처리 용량 확대’가 예정돼 있으며, 그 후속으로 내년 1월 7일 두 번째 하드포크까지 준비된 상태다.
코멘트: 이번 업그레이드는 단순한 네트워크 최적화를 넘어, 이더리움의 ‘롤업 중심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하는 신호탄이다. 특히 PeerDAS 기술은 향후 데이터 가용성을 기반으로 하는 롤업 생태계(MOAR Rollups!) 확장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더리움 개발진은 이미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코드명 ‘글램스터담(Glamsterdam)’으로 알려진 차세대 업그레이드는 블록 생성 속도를 높이고 확장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이더리움 중장기 로드맵에서 ‘서지(Surge)’ 단계에 해당한다.
기술적으로는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미미하다. 이더리움은 기술 뉴스 발표 이후 24시간 기준 약 3% 하락하며 4,000달러(약 540만 원)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