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본사를 둔 웹3·AI 기술 엔지니어링 기업 더 해시그래프 그룹(The Hashgraph Group, THG)이 EU 디지털제품여권(DPP) 규제에 대응하는 공급망 투명성 플랫폼 ‘트랙트레이스(TrackTrace)’를 출시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랙트레이스는 EU의 ‘지속가능한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ESPR)’ 체계 하에서 요구되는 디지털제품여권(DPP) 규정에 부합하도록 설계됐다. 제품의 원산지, 윤리적 조달 여부, 탄소배출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글로벌 공급망 투명성을 강화하는 기업용 통합 솔루션이다.
이 플랫폼은 암호학적으로 검증된 탈중앙화 식별자(DID)를 활용해 제품 진위 인증과 변경 불가능한 감사 추적(audit trail)을 제공한다. 제품별 데이터, 지속가능성 인증, 내구성, 수리 가능성 등 다양한 정보를 검증 가능한 형태로 기록하며,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와 규정에 부합하는 DPP 보고를 지원한다.
트랙트레이스는 THG의 기존 솔루션 ‘IDTrust’를 통합해 물리적 이벤트와 디지털 기록을 위·변조가 불가능한 환경에서 연결한다. 데이터는 헤데라(Hedera) 네트워크에 앵커링(고정)되며, 이를 통해 불변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 헤데라는 델, 도이치텔레콤, EDF, 페덱스, 구글, 히타치, IBM, 몬델리즈, 스탠다드뱅크 등 3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헤데라 카운슬이 거버넌스를 맡고 있는 에너지 효율적 분산원장기술(DLT)이다.
기업용으로 설계된 트랙트레이스는 ESPR 규정에 따른 의무 지속가능성 및 순환경제 기준을 지원한다. DPP는 EU 내에서 제조되거나 사용되는 모든 제품(부품 및 중간재 포함)에 적용되며, 제품의 원산지, 구성, 지속가능성 자격, 전 생애주기 정보 등을 QR코드 등을 통해 디지털 기록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
헤데라 생태계 역시 규제 변화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최근 페덱스는 글로벌 물류를 위한 신뢰 기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헤데라 카운슬에 합류했다. 트랙트레이스는 에이전틱 AI 기반 워크플로 자동화와 탈중앙화 신뢰 데이터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공급망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스테판 데이스(Stefan Deiss) THG 공동창업자 겸 CEO는 “유럽 그린딜은 2050년까지 기후 중립 대륙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헤데라 기반 트랙트레이스는 기업이 DPP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무결성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전환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DPP 규정은 2027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섬유, 건축 자재, 배터리, 전자제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된다. 이는 EU 시장에서 제품 설계, 생산, 추적, 보고 방식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업에도 영향은 상당하다. EU 역외에서 생산된 제품이라 하더라도 EU 시장에 수출되는 모든 제품은 DPP를 갖춰야 한다. PwC에 따르면 DPP는 EU 내 제품의 설계·생산·재활용·관리 방식을 재정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THG는 PwC와 협력해 기업들이 ESPR 규정에 맞춰 DPP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카 룬(Micha Roon) THG 엔지니어링 총괄은 “트랙트레이스는 기존 기업 ERP 및 다양한 공급망 표준과 원활히 연동되도록 상호운용성을 최우선으로 설계했다”며 “GDPR을 고려한 설계를 통해 기업이 규제 준수 데이터를 공유하면서도 지식재산권이나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데라의 합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양자 내성 수준의 데이터 보안을 제공해 모든 디지털제품여권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서 불변성과 검증 가능성을 유지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EU 시장 접근성을 유지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DPP를 제품 전략과 운영 체계에 조속히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