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교보생명과 손잡고 국채 결제 ‘토큰화’ 실험에 나선다. 한국 금융 인프라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결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시도다.
리플은 이번 주 교보생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리플 커스터디’를 활용한 국채 결제 토큰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보험사와의 첫 협업 사례로, 기존 ‘T+2’ 방식의 채권 결제 구조를 사실상 ‘실시간’에 가깝게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채 결제 ‘실시간’ 전환 실험
현재 한국 국채 시장은 거래 이후 이틀 뒤 결제가 이뤄지는 구조다. 리플과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를 통해 이 과정을 자동화·단축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려 한다.
다만 이번 협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실제 거래 규모, 적용 대상 국채, 상용화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은 “기술적·규제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는데, 이는 통상적인 파일럿 프로젝트 성격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결제도 검토
교보생명은 이번 협력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 도입 가능성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지, 도입 시점은 언제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국내 정책 흐름과도 맞물린다. 한국은 이미 2017년부터 해외송금 결제 사업자를 제도권에 편입시켰고,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 규제 체계도 빠르게 정비하고 있다.
아시아 중심 ‘기관형 토큰화’ 확산
이번 협업은 아시아 전반에서 확산 중인 기관 중심 토큰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는 미국보다 빠르게 제도 기반을 구축하며 디지털 자산 실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암호화폐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도권 채택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플, 기관 인프라 사업 확대
리플은 2024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종료 이후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싱가포르, UAE 등에서 커스터디 및 결제 파트너십을 잇달아 발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리플 커스터디 역시 일반 투자자 대상 서비스가 아닌, 금융기관 간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교보생명 협업은 한국 금융시장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 모델이 실제 도입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제도와 기술이 맞물릴 경우, 국채 시장 구조 자체가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