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블록체인 기반 매출채권 토큰화’ 실증에 나서며 글로벌 무역 결제 구조 혁신에 속도를 낸다. 실제 거래 데이터를 활용한 이번 테스트는 기업 간 정산 지연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G CNS와 협력해 레이어1 블록체인 ‘인젝티브’ 위에서 매출채권의 발행·이전·정산을 자동화하는 파일럿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실험은 가상 데이터가 아닌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실제 무역 거래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매출 약 222억 달러(약 32조600억 원)를 기록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 에너지, 배터리 소재를 아우르는 글로벌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실제 거래 데이터로 ‘정산 지연’ 해소 가능성
매출채권은 상품이 인도된 이후 대금을 받기 전까지 발생하는 채권이다. 기존에는 매수자, 매도자, 금융기관이 각각 별도로 데이터를 관리하면서 확인과 정산에 며칠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블록체인에 이를 기록하면 ‘단일 원장’에서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어 검증과 정산 속도가 크게 단축된다. 또한 자산 자체에 규정과 조건을 포함시킬 수 있어 컴플라이언스 처리도 자동화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실제 무역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와 블록체인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파일럿 종료 이후 상용화 단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토큰화 시장, ‘금융자산’ 넘어 무역금융으로 확장
최근 블록체인 업계는 펀드와 주식 등 금융자산 토큰화에 집중해왔다. 블랙록, 프랭클린템플턴, 피델리티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온체인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규모는 약 350억 달러(약 51조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씨티는 2030년까지 최대 5조5000억 달러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가운데 무역금융은 새로운 활용처로 떠오르고 있다. 매출채권은 실물 경제에서 발생하는 ‘확정된 채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고, 블록체인 기반 이전이 가능해 운전자본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금융기관 역시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리스크 관리가 용이해진다.
한국 기업들, 블록체인 도입 속도
한국은 기업 주도의 블록체인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장 중 하나다. 이달 초 현대차는 미국과 멕시코 법인 간 자금 이동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서클은 카카오 그룹, 토스뱅크와 함께 결제 인프라 구축을 논의 중이다.
이번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G CNS의 프로젝트는 이러한 흐름을 ‘글로벌 무역금융’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다. LG CNS는 그간 한국은행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참여하고, 코스콤과 미래에셋증권의 토큰화 플랫폼 구축 경험을 쌓아왔다.
블록체인 기반 매출채권 토큰화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기업 자금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실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글로벌 무역에서의 정산 방식에도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 시장 해석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실제 무역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채권을 블록체인에서 토큰화하는 실증에 나서며, 무역금융 영역에서도 RWA(실물자산 토큰화) 적용 가능성이 본격 검증되고 있다.
기존 금융자산 중심이던 토큰화 시장이 ‘실물 거래 기반 자산’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신호다.
💡 전략 포인트
기업 입장: 매출채권 정산 속도 단축 → 현금 흐름 개선 및 운전자본 효율 상승
금융기관 입장: 동일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가능 → 신뢰도 및 운영 효율 개선
산업 관점: 무역·결제·금융이 통합된 디지털 인프라 전환 가속화
📘 용어정리
매출채권: 상품 인도 후 아직 받지 못한 대금에 대한 권리
토큰화(Tokenization):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 형태로 변환하는 기술
RWA: 부동산, 채권, 매출채권 등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표현한 형태
단일 원장: 모든 참여자가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하는 블록체인 기반 장부 시스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