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지갑 복구문구가 영어 중심으로 운영되는 관행을 두고 모국어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영어권 이용자에게 언어 장벽이 키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우블록체인은 19일 오전 10시21분 한국시간 기준 자이난 빅터 저우(Zainan Victor Zhou) Namefi 창업자가 X에서 지갑 업체들의 모국어 니모닉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저우 창업자는 BIP-39 표준에 중국어 단어표가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의 지갑은 여전히 중국어 니모닉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BIP-39는 결정론적 지갑을 만들기 위한 니모닉 코드 표준이다. 비트코인 개선제안 저장소의 BIP-39 문서는 니모닉 문구를 사람이 기억하기 쉬운 단어 묶음으로 설명한다.
이 방식은 원시 이진값이나 16진수 값을 사람이 직접 다루는 구조보다 사용자가 읽고 기록하기 쉽게 만든다. 다만 핵심은 사람이 임의로 문장을 만들어 시드로 쓰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만든 무작위성을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단어열로 옮기는 데 있다.
공식 단어표에는 영어, 일본어, 한국어, 스페인어, 중국어 간체, 중국어 번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체코어, 포르투갈어가 포함돼 있다. 표준 자체는 다국어 기반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실제 구현과 호환성이다. BIP-39 문서는 대다수 지갑이 영어 단어표만 지원한다는 이유로 비영어 단어표 사용을 강하게 권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표준에는 여러 언어가 있지만, 지갑 생태계의 기본값은 영어에 집중돼 있다는 뜻이다.
저우 창업자의 문제 제기는 이 지점에 닿아 있다. 그는 사용자가 비영어권일 경우 영어 단어 12개보다 모국어 문자로 된 12개 단어를 기억하는 일이 훨씬 쉽다고 봤다.
그는 모든 지갑이 국제화된 니모닉 버전을 지원하면 이용자에게 키 관리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다고 주장했다. 영어 단어표가 사실상 기본값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모국어 단어표를 쓸 수 있게 하자는 요구다.
다만 저우 창업자는 니모닉 생성 과정의 보안 요건도 함께 강조했다. 복구문구는 보안 감사를 거치고 앱이나 하드웨어에 내장된 진짜 난수 생성기를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니모닉은 편의 기능이지만 동시에 지갑 접근권을 좌우하는 핵심 정보다. 복구문구를 잃거나 잘못 입력하면 이용자는 자산 접근권을 잃을 수 있다. 반대로 복구문구가 외부에 노출되면 제3자가 지갑을 복원할 수 있다.
한국 이용자에게도 이 논의는 단순한 중국어 지원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BIP-39 단어표에는 한국어도 포함돼 있지만, 실제 지갑이 어떤 언어의 복구문구를 생성하고 복원할 수 있는지는 제품별 구현에 달려 있다.
지갑 보안 논의는 최근 사칭과 복구 절차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지갑 이전과 자산 회수는 사용자가 직접 시작하는 절차라는 점을 다룬 바 있다. 복구문구와 개인키를 요구하는 외부 접근은 지갑 보안에서 가장 기본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Namefi 공식 프로필은 저우 창업자를 Namefi 창업자이자 표준 편집자로 소개한다. 이번 발언은 특정 토큰이나 가격 흐름보다 지갑 인프라의 기본 설계와 이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모국어 니모닉 지원이 실제 지갑 채택으로 이어질지는 각 지갑 업체의 보안 검토와 호환성 판단에 달려 있다. 현재 BIP-39에는 다국어 단어표가 있지만, 이용자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언어는 지갑 구현에 따라 달라진다.
검증에 사용한 원자료: 우블록체인 원문 https://www.wublock123.com/news/zainan-victor-zhou-most-wallets-dont-support-chinese-mnemonics-66789, BIP-39 문서 https://github.com/bitcoin/bips/blob/master/bip-0039.mediawiki, BIP-39 단어표 https://github.com/bitcoin/bips/blob/master/bip-0039/bip-0039-wordlists.md, Namefi 프로필 https://namefi.io/r/en/authors/victor-zh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