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16거래일 연속 자금 유입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5월 6일에도 약 280개 비트코인, 미화 3,600만 달러(약 526억 원) 상당의 신규 자금을 유입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ETF 투자 데이터를 추적하는 HODL15캐피털에 따르면, 이 같은 유입은 4월 9일 이후 단 하루의 유출 없이 4조 6,8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주 들어 미국 내 다른 현물 비트코인 ETF들이 자금 유출에 직면하거나 무동 상태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블랙록 ETF만이 유일하게 순자산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ETF스토어의 네이트 제라시 사장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작년 이맘때만 해도 현물 비트코인 ETF가 총 50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를 유치할 거라고 믿지 않던 회의론자들이 많았다”며 “IBIT 하나만으로도 이 금액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BIT는 출범 이후 1년이 지났음에도 단 몇 주 만에 그 수치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5월 6일 미국 내 전체 현물 비트코인 ETF들에서는 총 8,640만 달러(약 1,259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특히 그레이스케일의 GBTC는 거의 9,000만 달러(약 1,311억 원)에 달하는 자산이 빠져나가며 유독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랙록의 순유입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한편 가파른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IBIT의 흥행은 기관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방증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5월 7일 9만 7,000달러(약 1억 4,172만 원)까지 치솟는 데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