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현 시장 사이클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용층이 더욱 다양해지고 채택 속도가 빨라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와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기업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Fidelity Digital Assets)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강세장이 이전 주기와 달리 보다 성숙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핵심 배경으로는 신규 투자자의 유입, 네트워크의 연산력 증가, 온체인 지표의 안정적 개선을 꼽았다.
실제 데이터만 봐도 이 같은 변화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 높이 892,500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약 8만2,500달러에서 8만5,000달러(약 1억 2,000만 원~1억 2,400만 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4월 19일 네 번째 반감기 당시 대비 약 31% 상승한 수치다. 당시 블록 보상은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어든 바 있다.
네트워크의 보안과 채굴 난이도를 나타내는 해시레이트는 약 50% 증가했고,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 역시 63% 상승하면서 시장의 강한 매수 심리를 반영했다. 실현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을 마지막으로 이동했을 때의 가격 기준으로 계산된 총 가치다. 이는 단기 투기 수요보다 장기 보유 성향이 짙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시장 상승의 주요 특징으로,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는 신규 투자자의 '질적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피델리티 측은 "과거보다 인프라와 접근성이 훨씬 정교해졌고, 이는 고액 투자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참여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강세장이 단순한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비트코인이 실물경제 안에서 어떻게 자리 잡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와 제도권 내 수용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의 다음 사이클은 지금보다 더 깊이 있는 흐름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