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상장사 샤프링크 게이밍($SBET)이 이더리움(ETH) 기반 국고(트레저리)를 설립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다. 조 루빈(Joe Lubin)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의 주도로 진행된 이번 투자에서 샤프링크는 약 5,827억 원($425,000,000)을 투입해 총 12만 ETH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로써 샤프링크는 나스닥에 상장된 최초의 이더리움 기반 트레저리 기업이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
샤프링크는 PIPE(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 방식으로 약 6,900만 주를 주당 $6.15에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전략적 국고 운용 방식으로 BTC 기반 트레저리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모델을 이더리움에 적용하는 시도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주식 및 채권 매각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 2025년 기준으로 누적 수익만 약 11조 2,340억 원($8.2B)을 기록했다.
전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 에릭 코너(Eric Conner)는 이번 움직임을 ‘펀드 운용사들이 직접 ETH를 보유하지 못할 경우 투자할 수 있는 상장 대안’이라며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12만 ETH가 스테이킹 형태로 잠길 경우 유통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이더리움 수급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이 ETH를 ‘디지털 준비 자산’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내러티브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크립토 분석가 빅터는 지나친 낙관론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현재 ETH는 2025년 들어 여전히 고점 대비 19% 하락한 상태이며, 이 같은 레버리지 전략이 알트코인 특유의 변동성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더리움 시장의 분위기는 강세 신호도 엿보인다. 2025년 현재 ETH 선물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고치인 361억 달러(약 49조 4,570억 원)을 기록했고, ETH 가격도 일간 기준으로 4.5% 상승했다. 하지만 네트워크 상의 수수료 동향은 다소 우려를 낳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이더리움 수수료 수입은 250만 달러(약 34억 2,500만 원)에서 60만 5,000달러(약 8억 2,885만 원)로 급감했으며, 이는 탈중앙화 앱(DApp) 활동 감소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평균 하루 수수료는 2025년 5월 9일 이후 100만 달러(약 13억 7,000만 원)를 상회하고 있으나, 여전히 2024년 1분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표는 ETH의 장기적 트레저리 채택 가능성과는 별개로, 당분간 실사용 기반 강화를 위한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