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자사 초기 토큰 유통 프로그램 ‘알파(Alpha)’를 악용하려는 자동화 봇 사용을 감지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해당 프로그램은 사용자들이 초기 단계의 웹3 프로젝트 토큰을 거래소 상장 전 미리 확보하고, 알파 포인트를 쌓아 향후 에어드랍이나 토큰 발행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바이낸스는 공식 발표를 통해 “최근 일부 그룹이 자동화된 봇을 이용해 알파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는 알파 포인트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행위를 탐지 및 차단하기 위해 리스크 통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고, 관련 활동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봇 사용을 ‘명백한 위반’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해당 계정의 알파 포인트 적립 자격을 박탈하거나 추가 제재를 가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제재 수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스템 차원에서의 정밀 대응이 예고된 셈이다.
알파 플랫폼은 바이낸스 월렛 내 초기 프로젝트 탐색 허브로, 사용자들은 신뢰도 높은 초기 웹3 프로젝트 토큰을 조기 매입하고 보유량과 거래 이력을 기반으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이 포인트는 향후 토큰 배포 및 에어드랍 참여 자격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특히 올해 5월 기준 전체 알파 토큰의 71%가 바이낸스 체인 상에서 출시되며, 일일 100만 개 이상의 신규 주소가 생성되는 등 생태계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알파 시스템이 가시적인 주목을 받는 만큼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 플랫폼이 ‘에어드랍 생태계를 오히려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테스트넷 기반의 커뮤니티 육성이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5월에도 알파 플랫폼에 참여하는 토큰을 대상으로 정량 및 정성 평가 기준을 갖춘 심사 체계를 새롭게 도입하며 부적격 프로젝트를 플랫폼에서 제거했다. 이번 조치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한편, 바이낸스는 이와 관련한 코인텔레그래프의 논평 요청에 기사 작성 시점까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