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AI ‘그록’, 밈코인 급등 조짐 포착…실시간 트레이딩 보조툴로 부상

김민준 기자

2025.06.11 (수) 02:49

일론 머스크의 AI '그록'이 X 플랫폼의 실시간 감정 데이터를 분석해 밈코인 급등 조짐을 선제적으로 포착하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전략 수립엔 챗GPT와 병행 활용되며 트레이딩 보조 도구로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머스크의 AI ‘그록’, 밈코인 급등 조짐 포착…실시간 트레이딩 보조툴로 부상 / TokenPost AI

암호화폐 시장에서 실시간 트렌드를 조기에 포착하는 일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개발한 대화형 AI ‘그록(Grok)’이 트레이더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록은 전통적인 차트 분석 도구와 달리,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상의 실시간 감정 흐름과 밈코인 중심의 대중 서사를 분석해, 시장 심리의 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록은 X 플랫폼과 직접 연동돼 수천 건의 실시간 게시글에서 토큰 관련 언급 빈도, 감정 키워드 등을 파악해 트렌드를 조기에 감지한다. 최근 디스코드나 뉴스 알림에 의존하던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그록을 도입해, 단기간 급등한 토큰을 미리 추적하거나 고빈도 감정 변화를 포착하는 식으로 활용 사례를 쌓고 있다. 예컨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검증된 X 사용자 계정에서 FLOKI에 대한 언급이 반복되자, 그록이 이를 알림으로 제공했고, 이내 FLOKI 가격이 움직였다는 실험 결과가 공유됐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전략을 직접 설계하거나 자동 매매를 실행하는 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지만, 그록은 전략 보조 도구로써 유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AI 모델인 챗GPT와 함께 사용할 경우, 그록은 ‘신호 탐지’ 역할을, 챗GPT는 전략 수립과 자동화 논리 설계의 조력자로 활용될 수 있다.

그록이 시장의 시선을 끄는 배경에는, 단 한번의 밈 게시글이 시장 가격을 흔드는 사례들이 빈번해진 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13일, 머스크가 페페(PEPE) 개구리 밈을 X에 올린 직후 PEPE 코인이 12.2% 급등해 0.000009달러를 돌파했다. 원인과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짧은 시간 사이 트레이더들이 적절히 진입하기는 어려웠고, 텔레그램 등 전통 커뮤니티에 소식이 도달했을 땐 이미 가격은 움직인 뒤였다. 이처럼 실시간 대응의 간극을 줄여주는 도구로서 그록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뉴스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밈코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그록은 특히 감정 기반 흐름에 민감한 자산을 다루는 트레이더에게 유용한 ‘보조 시그널’ 역할을 수행한다. 아직은 실험적 단계지만, 자산 매입의 정확한 타이밍보다는 시장의 정서적 분위기를 포착하고, 그 변화에 선제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감시체계로써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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