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조정 국면에 접어들지를 놓고 ‘기로’에 섰다. 시장은 현재 뚜렷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며, 장기 보유자들이 여전히 수익 실현에 나서고 있어 단기 하락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구조적인 지지선과 약화된 상승 모멘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짚었다. 향후 며칠 간의 가격 흐름이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 랠리를 시작할지, 아니면 넓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지를 결정짓는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 혼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의 공개 갈등에서 촉발됐다. 이로 인해 시장 내 변동성이 크게 확산되며 6월 5일 비트코인은 100,420달러(약 1억 3,559만 원)까지 급락했고, 하루 만에 약 9억 달러(약 1조 2,510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청산 규모다.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총 롱 청산액은 19억 달러(약 2조 6,410억 원)를 상회했다.
이 같은 급격한 레버리지 해소는 과열된 포지션을 털어내며 단기적인 하향 안정세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장기 보유자들이 여전히 자산을 점진적으로 매도하고 있어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인 약 111,980달러(약 1억 5,626만 원)를 뚫고 오를 원동력이 부재하다는 점도 하락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비트파이넥스의 온체인 모델 분석에 따르면, 단기적인 지지선으로 114,800달러(약 1억 5,957만 원), 97,100달러(약 1억 3,497만 원), 83,200달러(약 1억 1,569만 원)를 제시했다. 이 구간 내에서 비트코인이 가격을 유지하면 박스권 횡보세가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상단을 돌파할 경우 강한 모멘텀이 재가동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일 비트코인이 114,800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현물 매수 수요에 힘입어 상승세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 반면 97,100달러를 하회할 경우 투자심리가 식으며 주요 지지선인 83,000달러(약 1억 1,547만 원) 부근까지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며칠 간 이 중요한 지지·저항선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가 상승 재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이 순간, 비트코인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미래 방향성을 결정짓는 갈림길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