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며 상승세를 보이자 개미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6월 11일 보고서를 통해 과거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의 긍정적인 비트코인 언급 비율을 소셜미디어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7개월 동안 나타난 가장 강한 개인 투자 심리로 풀이된다.
샌티먼트는 "비트코인의 11만 2천 달러(약 1억 5,568만 원) 최고가가 다시 눈앞에 다가오자, 일반 투자자들이 낙관론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긍정적 메시지 수는 부정적 언급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통상적으로 ‘탑 시그널’로 간주된다. 샌티먼트는 "탐욕이 시장에 스며들었다"며, 일반 투자자가 기대하는 바와 반대로 시장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공포탐욕지수는 현재 71을 기록 중으로, 이는 ‘탐욕’ 구간에 해당한다. 주요 온체인 정보 제공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 역시 보고서를 통해 이번 비트코인 상승 주기에서 기존과는 다른 투자자 행동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장기 보유자들이 하루 평균 9억 3,000만 달러(약 1조 2,927억 원)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물량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수익 실현과 동시에 장기보유자 비중이 증가하는 ‘양면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또한 고래 투자자들이 아직 차익 실현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시장이 과열되고 거품이 형성될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편,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부채 상한 증액이 실패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스완(Swan) 애널리스트는 "달러 발행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고정된 공급량을 가진 자산, 즉 비트코인이 이론적 관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비트코인은 상승 탄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초 비트코인은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를 돌파하며 5월 22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11만 1,814달러(약 1억 5,548만 원)에 불과 2,000달러 못 미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아시아 거래 세션이 진행된 목요일 오전에는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아래로 소폭 하락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은 이번 주 비트코인이 10만 4,400달러(약 1억 4,512만 원) 수준을 지지선으로 4주 연속 방어했으며, 이는 ‘재축적기에서 가격 발견 영역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진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다음 방향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