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미니와 글래스노드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비트코인(BTC) 물량 중 약 30%가 중앙화된 기관 금고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초기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보유 비율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자산 분포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정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기업 등 중앙화된 기관들이 현재 전체 유통량의 30.9%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 생태계가 점차 *제도권 기반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현재 주요 기관 및 수탁사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총 610만 BTC에 달한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6,680억 달러(약 928조 2,000억 원) 규모며, 지난 10년간 이들 기관이 비트코인을 축적한 비율은 무려 924%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수치 변화는 제도권의 참여가 속도감 있게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아울러 이들 기관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가치 저장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보고서는 "정부와 기관 투자자들이 자산 배분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보다 장기적인 전략 투자의 성격을 띤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 또한 이러한 흐름에 맞춰 큰 상승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1,000달러(약 139만 원) 미만에서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관점을 더욱 강하게 뒷받침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