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거래량이 하루 사이 20% 가까이 급증하며 약 2조 8,000억 원(20억 2,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 4위에 오른 XRP는 최근 급격한 가격 하락세 속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갑작스러운 거래량 증가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한동안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가운데 이번 거래량 급등은 새로운 방향성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만에 XRP 거래량이 치솟으며 주요 거래소에서 투자자 유입이 활발해졌다. 이는 바로 전 주말 동안 이어졌던 전반적인 알트코인 하락과 시장 불안 심리를 어느 정도 극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XRP는 전 주에 거래량과 가격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 급등으로 다시금 시장의 초점을 받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량 폭증이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 아닌 **주요 매수세 대기 움직임**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거래량 증가는 통상적으로 향후 변동성 확대 또는 추세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XRP는 현재 기술적 저항선인 이동평균선(SMA) 50선(2.27달러, 약 3,155원)과 SMA 200선(2.38달러, 약 3,308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격대를 강하게 돌파한다면 상승세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 거래 급증은 시장이 주목 중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결정과 맞물려 있다. 오는 6월 18일 발표될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XRP 역시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4.5% 수준에서 동결된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향후 긴축 기조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XRP는 보도 시점 기준 전일 대비 2.09% 오른 2.19달러(약 3,0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기술적 회복 시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동성을 기점으로 XRP가 지지 여부를 확실히 다진다면, 단기적으로는 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