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법적 공방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최근 양측은 제2순회항소법원에 항소 절차를 일시 중단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6월 12일 공동으로 제출된 명령 해제 및 벌금 경감 요청이 지방법원에서 어떻게 판단되는지에 따라, 사건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SEC는 오는 8월 15일까지 사건 진행 상황을 법원에 보고할 예정이며, 이 기간 내에 합의가 이뤄질 경우 소송은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법원이 해당 요청을 기각할 경우 다시 항소 절차가 재개되며, 사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다 빠른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법률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익명의 분석가는 이번 건이 다시 토레스 판사에게 넘어갔으며, 이전 대응 시점을 감안할 때 판결이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초에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 SEC 변호사였던 마크 패이글(Marc Fagel)은 “법적 의견을 작성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토레스 판사가 이번 건 외에도 다른 사건들을 함께 검토하고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판결 결과는 어느 쪽으로든 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측통인 셰리는 토레스 판사가 해당 요청을 거절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만약 이를 기각하고 항소가 재개되면 사건이 다시 그의 법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XRP 커뮤니티 내에서는 각종 ‘음모론’이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소송이 마무리될 경우 XRP 가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폿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도 커질 수 있다. 현재 XRP는 약 2.22달러(약 3,086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1%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XRP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과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