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과 현물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이 최근 기관 투자자 및 숙련된 고객을 대상으로 블랙록의 토큰화된 미국 국채 펀드를 거래 담보로 수용하기 시작했다. 이 조치는 기관급 거래자들이 변동성이 낮고 수익이 발생하는 디지털 자산을 계좌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레버리지 거래 시 요구되는 마진 요건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블랙록이 발행한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는 미국 국채에 기반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블록체인 상에서 전자적 토큰 형태로 유통돼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도 손쉽게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제도권 자산 도입을 확대하려는 흐름과 맞물리며, 거래 안정성 강화와 기관 자금 유입의 교두보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는 “이번 결정은 전통자산과 암호화폐 간의 경계를 허물고 기관이 더 안전하게 디지털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계기”라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는 지난 2025년 5월, 데리빗을 약 29억 달러(약 4조 331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그러한 인수 움직임과 맞물려, 코인베이스가 기관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