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암호화폐 전략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인베스코는 JP모건 출신 베테랑 캐슬린 린(Kathleen Wrynn)을 자사 디지털 자산 부문 수장으로 선임하며 16억 달러(약 2조 2,24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전략을 진두지휘하도록 했다. 이는 비트코인(BTC) 강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결정으로, 전통 금융기관의 가속화되는 암호화폐 진입 흐름을 반영한다.
인베스코는 현재 1조 9,000억 달러(약 2,641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 중이며, 이번 인사는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린은 JP모건에서 다년간 디지털 금융 프로젝트를 이끈 경력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ETF 3종과 글로벌 현물 암호화폐 ETF 3종의 운용을 맡게 된다. 인베스코 측은 “그녀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산 토큰화, 디지털 자산 통합 전략 등에서 글로벌 기술 조직과 협력해 혁신 기회를 주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통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채택 추세는 최근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코인베이스(Coinbase)와 EY-파르테논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기관투자자의 약 86%가 암호화폐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비트코인의 잠재 수요 확대와 공급 부족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린의 합류는 인베스코가 이같은 흐름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업계는 그녀의 리더십이 향후 인베스코의 디지털 자산 전환 가속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인베스코의 적극적인 ETF 운용과 블록체인 기술 접목 전략은 월스트리트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번 임명은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도 해석된다. 전통 자산운용사가 내부 전문 인력을 통해 구조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수용하려는 시도가 강화되는 가운데, 인베스코의 행보는 경쟁사들에게도 일정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