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이 나란히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계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은 금리 관련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기가 겹치며 단기 *약세 흐름*에 휘말리고 있다.
현지시간 1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4.25%~4.5%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일본은행도 무담보 콜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동결한 바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채권과 주택저당증권(MBS) 등 자산을 계속 줄이겠다”는, 이른바 *양적긴축(QT)* 기조로 시장과의 거리두기를 이어갔다.
이날 파월 의장은 “무역 분쟁에서 기인한 관세 인상으로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다시 오르고 있다”며, 인플레 억제를 위한 긴축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2.5%포인트 더 낮춰야 한다”며 연준을 재차 압박했다.
현재 미국 연준위원 가운데 12명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으며, 7명은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미국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71%로 반영하고 있다.
중동지역 위기와 더불어 연준의 보수적 통화정책이 맞물리며 암호화폐 시장에도 *단기 조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벤자민 코웬은 “알트코인은 앞으로 수개월 간 비트코인에 대한 상대적 가치에서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약세장 속에서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중심의 ‘저점 매수’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인피디아는 앞서 “암호화폐 시장은 향후 몇 개월 간 가격이 박스권에서 움직이겠지만, 연말에는 대규모 랠리가 도래할 수 있다”는 일부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한 바 있다.
전반적으로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기조를 강화하자,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은 급등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단기적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에 쏠린 시선은 이제 9월로 향하고 있다. 연준이 실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경우, 현재까지 눌려 있던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 동력도 함께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