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가 불과 하루 동안 10조 7,100억 개에 달하는 토큰을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으로 잠금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 같은 대규모 거래는 투자자들의 변동성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코잉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약 1억 2,951만 달러(약 1,802억 원) 상당의 금액이 SHIB 선물 계약에 투입됐다. 이는 비트코인(BTC)과 주요 알트코인의 가격 등락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시바이누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
하지만 시바이누의 가격 자체는 3%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SHIB는 현재 0.00001138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24시간 기준 3.32% 하락했다. 반면 거래량은 58.65% 급증한 1억 3,156만 달러(약 1,828억 원)를 기록해, 매도 혹은 저점 매수 세력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참여의 열기가 다소 식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과거에 비해 미결제약정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일부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거나 리스크 회피를 우선한 것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미결제약정 점유율을 보인 거래소는 게이트아이오(Gate.io)로, 총 6조 2,400억 SHIB, 약 7,102만 달러(약 987억 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비트겟(Bitget)이 1조 7,500억 SHIB, 오케이엑스(OKX)가 1조 2,300억 SHIB씩을 각각 기록했다.
현재 시장의 시선은 SHIB 가격이 0.000011달러 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이 가격대는 43조 8,000억 SHIB를 매입한 약 22만 2,450명의 투자자들이 형성한 주요 지지선으로, 만약 이 지점이 무너진다면 대규모 매도가 촉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시바이누는 라이트코인(LTC) 등 주요 알트코인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시바이누가 시장 내 위치를 지켜내며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