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초반대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시장 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제임스 윈(James Wynn)은 최근 7,000만 달러(약 974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숏 포지션을 추가하며, 향후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과 유동성 문제, 그리고 약화된 투자자 심리를 주요 근거로 꼽으며 글로벌 금융 시장 전체가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심리는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당시 비트코인이 반등하기 직전과 유사한 환경으로, 과도한 비관론이 되려 반등의 신호일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미 연준(Fed)의 금리 동결 기조 속에 고래(대형 투자자)들의 매집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실어준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 시장도 전반적인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온 일부 알트코인은 거래량 급감과 함께 가격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2017년 및 2021년과 유사한 전형적인 상승장 속 ‘냉각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장기 상승 사이클에서 조정 구간은 필연적인 만큼, 단기 하락이 시장의 종말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거시 경제 흐름도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71.8%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만으로도 리스크 자산에 대한 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으며, 암호화폐 역시 반등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얼비전(Real Vision) CEO 라울 팔(Raoul Pal)은 현재 시장 흐름이 2017년과 유사하다고 지적하며, 이번 상승 주기가 오는 2026년 2분기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 동결 이후 일부 과열된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오히려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윈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 격화로 미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하락 이후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가 다시 강력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