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XRP 선물 상품이 지난달 정식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누적 거래량 5억 4,200만 달러(약 7,534억 원)를 기록하며 세계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중 45%는 북미 지역 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XRP의 글로벌 투자 수요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XRP 선물은 지난 5월 19일 CME를 통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 CME에 따르면 첫날부터 15개 기관 투자사와 4개 리테일 플랫폼이 참여했고, 이날 하루 거래액만 1,930만 달러(약 268억 원)에 달했다. 정규 XRP 선물(5만 XRP 단위)과 마이크로 선물(2,500 XRP 단위) 두 종류로 구성된 해당 상품은 모두 미현금결제 방식이며, CME CF XRP-USD 기준가격에 따라 산정된다.
XRP 선물 상품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의 파생상품 라인업에 이은 CME의 최신 상품이다. 현재 해당 상품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규모는 7,050만 달러(약 980억 원)까지 성장한 상태다. CME는 이 같은 성과가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XRP의 규제 거래 접근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XRP 선물 출시가 향후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을 높일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승인 시 선물 시장의 존재 여부를 핵심 요건으로 검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XRP가 솔라나, 라이트코인 등과 함께 주요 ETF 승인 후보군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현물 ETF 승인 확률이 95%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또한 최근 리플(Ripple)이 영국 헤지펀드 중개사 히든로드(Hidden Road)를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375억 원)에 인수하고,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하면서 XRP의 활용성과 유동성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행보가 XRP 선물 시장의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선물 시장의 안정성과 유동성이 예외적으로 빠르게 확보되며, XRP가 곧 현물 ETF 라인업에 합류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XRP의 다음 수순은 SEC의 문턱을 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