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격화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인 11만 1,970달러(약 1억 5,581만 원)를 향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시경제 전략가 린 앨든(Lyn Alden)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달러 인덱스가 오늘 새로운 사이클 저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최근 몇 주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에는 ‘안전자산 선호’ 수요가 거의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분석은 전통 통화 시스템 전반의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와도 맞닿아 있다. 리얼비전의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제이미 쿠츠(Jamie Coutts)는 “법정화폐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fiat is fading)”고 평가하며, 최근 달러의 하락세가 구조적인 전환의 단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달러의 상대적 강세를 측정하는 달러 인덱스(DXY)는 현재 97.50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자료에 따르면, 이는 세계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처럼 시장이 위기 속에서 과거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를 포함한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과연 비트코인이 이 기회를 발판으로 새로운 지지 기반을 형성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