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알트코인 시장의 강세장이 이른바 ‘알트시즌’으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근 공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주 하락장에서 강한 반등에 성공하며 ‘리스크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확인했다. 이번 회복은 지정학적 긴장의 완화와 함께, 전통 금융시장과 비트코인이 동시에 상승 마감한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비트코인 가격은 주 초반 98,000달러(약 1억 3,622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주말에 10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로 회복했다.
이에 비해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하락폭이 더 컸고 반등 강도도 약했다. 지난 월요일 2,130달러(약 296만 원)까지 하락했던 ETH는 2,480달러(약 344만 원)에 마감하며 여전히 주간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더리움이 여전히 ‘헤지 수단’으로 보기에는 신뢰도가 낮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주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바이낸스는 “주말 이후의 반등이 비트코인의 우위 지속을 의미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초기 회복력이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점유율은 여전히 약 6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상승장이 알트코인의 급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점차 식어가고 있다. 바이낸스는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알트시즌’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일정 수준에서 멈추고, 자금이 중소형 알트코인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에서 나타난 신규 테마인 밈코인, 비트코인파이(BitcoinFi), 탈중앙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 등은 그 자체로 뚜렷한 시장 전환을 유도할 만큼의 영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과거에는 ICO, 디파이(DeFi), 레이어2 확장 기술 등 명확한 산업 트렌드가 알트시즌을 견인했지만, 이번 주기에서는 프로젝트 포화 상태가 오히려 투자 유입을 분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현재는 내러티브나 자금 회전 만으로는 알트시장을 움직이기 어렵고, 강력한 촉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새로운 흐름의 등장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변동성 속에서도 ‘디지털 금’이라는 시장 내 위상을 다지고 있는 반면, 알트코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