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밈코인 ‘모리코인(MORI)’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솔라나(SOL) 기반의 이 토큰은 단 하루 만에 가격이 300% 넘게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약 1억 3,050만 달러(약 1,815억 원)를 돌파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급등을 둘러싸고 강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리코인은 현재 코인게코(CoinGecko) 기준으로 가장 많이 검색된 가상자산 중 하나다. X(구 트위터)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봇물처럼 쏟아졌고, 분석 업체 스타크체인(Stalkchain)은 “다수의 신규 지갑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열기는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모리코인의 설립 배경과 익명성에도 우려가 따라붙는다. 이 토큰은 구독자 320만 명을 보유한 러시아 유튜버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암시장(Darknet) 내 대규모 거래소 운영자로 의심받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이 토큰을 ‘스캠 가능성 매우 높은’ 자산으로 규정하는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대표적인 스캠 감시계정 ‘David Crypto Scam Hunter’는 “향후 더 오를 여지가 있더라도 분명 사기”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현재의 급등은 내부자 마케팅, 과도한 FOMO(좋은 기회를 놓칠까 하는 두려움), 그리고 투명성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가격 상승에 기술적 기반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처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일부 초기 투자자들은 이미 막대한 수익을 실현 중이다. 분석 업체 덱스체크 AI(DexCheck AI)는 익명의 투자자가 약 290달러(약 40만 원)를 투자해 무려 160만 달러(약 22억 2,400만 원)의 평가 수익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해당 투자자의 지갑은 여전히 보유 중으로, 이익을 실현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밈코인의 특성상 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이익은 종이상 수치에 그칠 위험도 상존한다.
모리코인의 극적인 상승세는 시장 내 밈코인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실체나 투명성 측면에서 뚜렷한 근거가 없는 반짝 상승은 과거 투자자 피해 사례들을 떠오르게 한다. 투자자들은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