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단 하루 만에 약 8,367억 원(6억 200만 달러)의 순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기관투자자 수요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미국 현지 시간 기준 7월 3일, 주요 비트코인 ET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에 강한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선두를 이끈 것은 피델리티의 FBTC ETF로, 단일 하루 동안 약 3,294억 원(2억 3,700만 달러)을 끌어모으며 업계 리더의 면모를 다시금 입증했다. 그 뒤를 이은 아크인베스트의 ARKB ETF는 약 1,585억 원(1억 1,400만 달러), 비트와이즈의 BITB는 약 216억 원(1,553만 달러) 상당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한동안 환매 압력에 시달렸던 그레이스케일의 GBTC 역시 81억 원(584만 달러)의 자금이 들어오며 안정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급격한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도 긴밀히 맞물려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기술적 저항선이었던 하락 추세선을 돌파하며 약 1억 5,290만 원(11만 달러) 선 돌파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기 상승 추세에 본격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상대강도지수(RSI)가 57 수준으로 과열 구간에 근접해 있어 단기 차익 실현 가능성 또한 상존한다.
이날 이더리움(ETH) ETF도 활기를 띠며 약 2,071억 원(1억 4,9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만 그레이스케일의 ETHE는 약 74억 원(535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편, 비트코인 ETF의 누적 순자산은 최근 2주간 3조 2,976억 원(23억 달러) 이상 자금이 유입되며 사상 최대치인 약 190조 원(1,37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63.3%를 ETF가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기관 주도의 유동성 공급이 비트코인 시장 구조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1억 5,290만 원(11만 달러)에서 1억 5,985만 원(11만 5,000달러) 사이의 저항 구간을 돌파할 수 있는지가 향후 추가 랠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구간을 넘는다면, 다음 목표가인 1억 6,680만 원(12만 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 반대로 단기 조정이 발생할 경우, 1억 3,900만 원~1억 4,320만 원(10만~10만 3,000달러) 수준의 되돌림 구간도 열려 있는 만큼 섣부른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TF 자금 흐름과 매크로 환경이 비트코인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규제와 금리 정책 등 거시적 이슈에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규모 순유입이 단기 반등에 그칠지, 혹은 새로운 시장 정점을 향한 도약의 신호탄이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