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버추얼 베이컨은 이같은 상승이 본격적인 강세장의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알트코인 시즌 개시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동안 약 8.8% 상승했고, 이달 들어 누적 상승률은 10%에 달한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이 먼저 랠리를 보이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이후,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며 알트장으로 확산돼왔다. 버추얼 베이컨은 “이번 돌파는 새로운 사이클의 서막”이라며 비트코인 주도의 강세장 전환을 시사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은 50주 단순이동평균선(SMA)인 8만 6,982달러(약 1억 2,089만 원)와 20주 SMA인 9만 6,719달러(약 1억 3,454만 원)로 분석됐다.
그러나 알트코인 시즌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7월 1일 기준 65.5%에서 현재 64.58%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속적인 하락세 전환이 전제되어야 알트시즌 전환을 확신할 수 있다. 이더리움(ETH)의 시세는 비트코인 대비 10.5% 상승해 ETH/BTC 비율이 0.02516에 도달했는데, 이는 7월 초 0.02276보다 뚜렷이 오른 수치다. 주간 마감에서 0.024 이상을 유지하면 기술적으로도 확실한 돌파로 간주될 수 있다.
시장의 상승 배경엔 미 연준(Fed)의 유동성 공급 확대도 있다. 버추얼 베이컨은 연준이 지난 6월 30일 110억 달러(약 1조 5,290억 원)의 환매조건부채권(Repo) 유동성을 공급했고, 대형 은행에 대한 보조적 레버리지 비율(SLR) 기준 완화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을 높여 전반적인 시스템 유동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글로벌 유동성 지수는 점진적으로 반등하며 2024년 4월과 9월 고점을 넘볼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만약 이를 상회할 경우, 시장 전반 유동성 확장세가 확인돼 알트코인 시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시장 방향성 결정에 중요한 시점은 오는 9월 17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될 전망이다. 시장은 2025년 4분기 중 금리 인하 확률을 64%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암호화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버추얼 베이컨은 “저시총 알트코인에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대형 알트코인 위주로 흐름을 관찰하며 타이밍을 기다리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비트코인 도미넌스 하락, ETH/BTC 비율 돌파, 글로벌 유동성 확대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진정한 알트코인 시즌 도래를 입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현재는 조심스럽게 포지션을 취하되, 확실한 신호를 포착한 이후 본격적인 진입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