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가격이 하루 만에 12%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몇 주간 6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던 XRP는 24시간 사이 3.49달러(약 4,846원)에서 3.04달러(약 4,226원)로 급락했다. 이번 하락은 단기 차익 실현과 알트코인 전반의 상승 모멘텀 약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조정은 XRP가 단기간 내 급등했던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7월 초 XRP는 2.17달러(약 3,016원) 선에서 시작해 18일에 3.66달러(약 5,083원)까지 치솟으며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최고점 부근에서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당일 종가가 3.41달러(약 4,738원)로 마감되는 등 상승 피로감이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이후 며칠 간 박스권 조정을 거친 뒤 7월 23일에는 단일 거래일 기준 10%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또한 비트코인(BTC)의 시장 지배력 회복도 XRP 약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인마켓캡의 '알트코인 시즌 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이 지수는 37 수준에 머물며 강력한 알트시즌의 기준점인 7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다시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심리적 저항선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XRP는 지난 2018년 1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3.84달러(약 5,338원)에 근접하는 3.66달러에서 반락했다. 과거 고점을 앞두고 나타나는 심리적 매물벽은 자산 가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며, 이번 하락 역시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
다만 기술적 지표는 아직 우호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XRP는 현재도 50일 이동평균선인 2.64달러(약 3,670원)를 상회하고 있으며, RSI(상대강도지수) 역시 55.81로 과매도 영역에 진입하지 않았다. 이는 이번 하락이 추세 전환이 아닌 건전한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종합하면, XRP의 가격 하락은 차익실현과 시장 순환, 그리고 주요 저항선 도달에 의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 구조가 무너지지 않는 한 XRP의 중기적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