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은 오랫동안 일반 대중에게 접근성이 낮은 영역으로 인식돼 왔다. 기술적 용어의 장벽, 가격 변동성 중심의 뉴스, 이해하기 어려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투자 진입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해온 것이다. 이로 인해 여전히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너무 복잡하거나 위험한 자산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인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최근 공개된 ‘Clear Crypto 팟캐스트’에 출연한 라이언 라스무센(Ryan Rasmussen) 비트와이즈 자산운용(Bitwise Asset Management) 리서치 총괄은 이 같은 변화를 짚으며 “이제 암호화폐는 더 이상 일부 기술 마니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관과 일반 투자자 모두를 위한 투자 환경이 점점 더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스무센의 분석에 따르면, 암호화폐 산업은 과거보다 훨씬 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와 다양한 금융 상품의 등장으로 신뢰성을 얻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관 중심의 커스터디 서비스, 투명한 데이터 분석 도구 확산 등은 기존 금융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는 또한 투자자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과거에는 거래소 가입부터 지갑 설치, 암호 보안까지 모든 단계에서 난이도가 높았지만, 이제는 법정화폐 연동 거래 시스템이나 모바일 앱 중심의 간편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초보자도 손쉽게 암호화폐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불신을 줄이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라스무센은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성과 이해도는 분명히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성숙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이후 미국 규제 환경에서도 보다 실용적인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언급했다.
결국 암호화폐도 다른 자산군과 마찬가지로 ‘이해 가능한 수준의 복잡성’으로 수렴하고 있다. 핀테크 기술, 규제 명확화, 사용자 경험 개선이 결합되면서 암호화폐는 이제 더 이상 ‘복잡한 투기 대상’이 아니라 구성 가능한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